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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번 위스키 3대장 | 메이커스 마크 (Maker's mark) - 핸드메이드, 장인정신 브랜드 이야기

노마드P 2022. 10. 1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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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번 위스키 입문 3대장 중 마지막!  메이커스 마크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합니다. 참고로 버번 위스키 입문 3대장은 1)와일드터키 101 2)버팔로 트레이스 (Buffalo trace) 3)메이커스 마크(Maker's Mark) 에요. 메이커스 마크는 그 중 유독 독특한 병 디자인, 수제, 장인 정신이란 키워드가 가장 떠오르는 버번 위스키에요. (정말 빨간 밀랍 봉인은 신의 한수. 그 누구도 메이커스 마크를 한번 보면 그 디자인만큼은 잊을 수 없는 듯) 

메이커스 마크 브랜드 소개 

Maker's Mark 메이커스 마크

빌 새뮤얼스 시니어가 창립자인데요. 이 분 원래 위스키 집안이에요. 그의 조상이 스코틀랜드에 있을 때부터 보리로 스카치 위스키를 만들다가 1680년대, 미국으로 건너와 옥수수로 버번 위스키를 만들었어요. 처음에는 농사짓다 남은 옥수수로 위스키 만들어서 주변에 공짜로 나눠 줬는데요. 반응이 너무 좋아서 아예 위스키 증류소를 차리게 된거죠. 그러다가 이 가문의 6대손이 바로 빌 새뮤얼스 시니어에요. 

근데 이 빌 새뮤얼스 시니어는 집안에서 만든 버번 위스키가 너무 맛이 없다고 느낀 거에요. 그래서 증류소를 그냥 팔아버려요. 그러다가 1952년, 다시 켄터키 시골 마을에 있는 작은 증류소를 하나 구매해요. 그 때 온가족과 직원들을 불러 170년된 가문의 레시피를 불태워 버려요.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거죠. 

제품 개발 - 빵으로 만든 위스키 

가문의 레시피를 태워버렸으니 이제 정말 새출발 할 수밖에 없는데 쉽지 않았던 거에요. 버번 위스키는 옥수수를 주제로 호밀, 밀, 보리 등을 적절하게 배합해서 만드는 건데 최적의 배합 레시피를 만들 수가 없었던 거에요. 이 때 루이빌 대학에서 대학 동창으로 만나 결혼한 마저리가 귀인으로 나타나요. 그녀 역시 버번 위스키 증류소 집안 딸이었는데요. 

메이커스 마크의 사실상 실세 - 마저리 여사

그 때 그녀는 하나 아이디어를 내는데 바로 빵입니다. 곡물을 실제로 섞어서 발효해서 숙성하고 위스키 만들어서 실험하기 까지 최소 4~5년 실험기간이 걸리는데요. 그래서 그녀는 호밀, 밀, 옥수수가루 섞어서 막 빵을 구워봐요. 빵은 위스키보다 빨리 만들 수 있으니, 일종의 빵을 간접 테스트한 건데요. 그 레시피로 빵을 만들어 맛있으면 통과인가? 뭔가 저도 상당히 흥미로운 접근이다 싶었어요. 그러다가 발견한 배합 비율이 옥수수 70%, 밀 16%, 보리 14%인데요. 이는 지금 메이커스 마크의 곡물 배합 비율로 그대로 내려오고 있어요. 

브랜딩 - 빨간 왁스의 비밀 

메이커스 마크의 시그니처 빨간 밀랍 봉인 위스키

메이커스 마크 병이 1958년 최초 나왔는데 지금 봐도 굉장히 아름다운 시그니처 디자인에요. "버번 위스키 병 디자인의 역사를 바꿨다"란 평까지 있을 정도에요. 이 병 디자인 역시 마저리 여사가 했어요. 빨간 밀랍 봉인 역시 그녀의 아이디어라고 해요. 여기에 보이는 라벨의 작은 손글씨 등도 마저리 여사의 작품이에요. 게다가 브랜드명 역시 그녀가 지었구요. 

빨간 밀랍 봉인 아이디어는 특히 창립자 빌 새뮤얼스 시니어와 말다툼을 일으켰다고 해요. 근데 그녀가 "야 대학다닐 때 난 1등이었고, 넌 꼴등이었잖아"하며 꼽을 줍니다. 그래서 결국 마저리 여사의 아이디어가 적극 반영되었죠. 

이름을 지을 때도 영국 장인들이 만든 일종의 '장인들의 낙인/표식'에 영감을 받아 '메이커스 마크'란 이름을 짓게 된거에요. 사실상 버번 위스키의 제품부터 브랜딩 등 모든 것을 담당하신 분이죠. 아마 시대가 시대인지라 창업자의 아내로 남았지만 오늘날의 시선으로 보면 사실상 실세, 대표가 아닌가 싶네요. 

마케팅 완성 - 기발한 광고 마케팅 전략 

맛도 좋고 브랜딩도 좋은데 "이걸 알릴 방법이 없네" 가 바로 메이커스 마크였어요. 메이커스 마크는 심지어 비쌌거든요. 당시 버번 위스키 평균 가격이 2달러 였는데 메이커스 마크는 6달러 였어요. 그래서 이 위스키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은 아예 비싸다고 사지 않은 거죠. 

이 때 아들 빌 새뮤얼스 주니어가 마케팅을 담당하며 가문을 일으킵니다. 이 주니어는 매우 괴짜였는데요. 위스키 집안인데 위스키에 1도 관심없었다고 해요. 로켓공학을 사랑하는 빅뱅이론에 나올법한 공돌이였다고 해요. 실제로 로켓 공학 전공해서 엔지니어가 됐고요. 그런 아들이, 이제 아버지의 호출에 따라 가문을 이어받게 됩니다. 

내 위스키는 완벽하니 절대 건드리지 마라 

이때 아버지는 아들에게 신신당부합니다. "내 위스키는 완벽하니 위스키는 건드리지마라" 아들은 그걸 그대로 이어 갑니다. 대신 아들은 이 좋은 위스키를 어떻게 알릴까 고민하기 시작했죠. 그렇게 광고에 올인합니다. (원래 그 아버지는 광고, 홍보 이런 거 되게 싫어했다고 해요. 제품만 잘 만들면 되지란 생각이었죠) 

maker's mark Ad. global warming

신문광고는 물론이고 옥외 광고에 집중합니다. 특히 옥외 광고가 상당히 기발한 아이디어로 유명했는데요. 빨간 왁스가 녹아내린 병을 두고 "지구 온난화 Global warming" 이라고 표기하기도 하구요. 뿐만 아니라, 본인 역시 의상이나 스타일을 정말 '괴짜'로 스타일링 했다고 해요. 어딜가도 눈에 띄는 락스타 느낌이어서 '버번계의 락스타'란 별명을 얻었구요. 

그렇게 메이커스 마크는 날개 돋친 듯 팔리기 시작하며, 프리미엄 버번 위스키의 대명사가 되었어요. 

축구장 570배 면적 부지 중 5%만 사용하는 이유 

메이커스 마크 증류소 광경

메이커스 마크 증류소는 규모가 엄청난데요. 증류소 부지만 1000에이커인데, 이 넓은 증류소에 증류소 건물은 오직 5%만 위치하고 있고 나머지는 그냥 방치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물'인데요. 증류소 부지에 넓은 호수가 포함되어 있어요. 물이 위스키 맛을 가르는 핵심 요소 중 하나인만큼, 이 호수를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는 거죠. 실제로 이 호수가 상당히 맑아서 새벽엔 사슴이 나와 그 물을 마시곤 한다고 해요. 실제로 증류소 돌아다니다보면 흐르는 개울이 정말 청정수 중 청정수라고 해요. 

기계화 노노 - 장인 정신의 집념, 핸드메이드에 집착하는 이유 

핸드메이드 집념 - 메이커스 마크

메이커스 마크가 추구하는 가장 핵심적인 가치는 '핸드메이드'입니다. 270kg 가량 되는 오크통의 위치를 수시로 굴리는 것부터 메이커스 마크 라벨을 자르고 손으로 쓰는 것도 사람이 직접합니다. 오죽하면 증류소엔 평생 메이커스 마크 라벨을 자르는 일만 하시는 직원이 있다고 해요. 빨간 왁스 역시 사람이 직접 병을 왁스통에 담갔다가 빼서 만들고요. 그래서 병마다 왁스 모양이 조금씩 다 달라요. 

메이커스 마크 (45%) 테이스팅 노트  

가격대 : 6만원 내외 (데일리샷 기준) 

  • 아로마 : 바닐라, 카라멜 
  • 테이스트 : 부드럽고 풍부한 맛 
  • 피니시 : 깨끗하고 뚜렷한 달콤함 

보통 버번 위스키는 '스파이시함'과 높은 도수가 일반적인데 메이커스 마크는 여기에 바닐라와 카라멜의 달콤한 향으로 균형잡힌 맛을 냅니다. 가볍지 않은 바디감 속 강렬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섬세한 위스키죠. 니트하게 즐겨도 좋고 콜라를 넣은 버번 콕, 탄산수 넣은 하이볼로 즐기기에도 좋아요. 

참고하면 좋을 글 

https://lingual-hitchhiker.tistory.com/m/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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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zeN5fDy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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