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릴 때 부터 바닥에 음식을 떨어뜨린 후 3초가 되기 전에 후다닥 집어 먹으며 "3초 안에 먹으면 괜찮아"하고 행동을 정당화해본 경험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사실 우리 모두, 이는 떨어진 음식을 그냥 포기하기 아까워서 우리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미신이라는 것을 다 알고 있죠. 흥미로운 것은 한국의 3초룰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비슷한 미신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미국에선 5-second rule 이라고 불리며 5초룰이 있어요. 성격 급한 사람보다 미국 사람이 조금 더 관대한 걸까요? 문득 궁금해져서 우리나라 3초룰은 어디서 기원했고, 5-Second rule 관련 미국에서의 재미난 연구 결과가 있어 공유합니다.
가설1 ) 일본 제과회사가 기원?
우리나라 3초룰은 일본 한 제과회사에서 기원했다고 합니다. 과자를 제조하는 과정 중에 떨어진 식재료를 3초 안에 주워들어 사용하겠다고 해 유명해진 규칙인데요. 아니, 남몰래 해도 모자랄 판에 위생에 신경을 써야할 식품회사에 이를 공표했으니 난리가 날 법 하죠. 그보다 위생을 중시하는 일본에서 이러한 행보는 다소 물음표를 남기는데요. 역시나, 이 회사는 전국적으로 엄청난 비난을 받고 결국 회사는 3초 룰을 폐지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3초룰은 우리나라와 일본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5초룰이란 말로 통용될 정도로 유명한 미신이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이 제과 회사 앞서 조금 더 그럴 듯한 기원이 있지 않을까 해서 조금 더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가설2) 징기스칸이 만든 칸의 룰?
Clemson 대학교수이자 푸드 사이언티스인 Paul Dawson 은 저서 "Did you just eat that?"이란 저서에서 이 미신의 기원을 몽골 제국을 만든 징기스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칸은 "Khan rule 칸 룰"을 만들었는데, 음식이 바닥에 떨어지면 그가 허용한 시간만큼은 거기에 있어도 된다는 룰이었다고 합니다. 당시엔 칸의 존재가 거의 신 급이었으니 사람들이 그의 말을 따라겠죠? 한편으론 유목민인만큼 음식이 귀하기 때문에 나온 룰이 아닐까도 싶습니다.
이후 수 세기가 지나고 나서 TV 스타 셰프인 Julia Child 가 이 신화를 발전시켜요. 1960년대 "The french chef, child flipped a pancake"란 에피소드에서 그녀가 팬케이크를 만들다가 팬 밖으로 떨어뜨려요. 그런데 그녀는 아무도 보고 있지 않으면 그냥 원래 자리로 슥 가져다놓으면 된다고 농담식으로 말한 것이 이후 5초룰이 됐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적으로 3초룰/5초룰은 말이 될까?
푸드 사이언티스트인 Dawson에 따르면 음식이 바닥에 떨어지고 그 음식이 박테리아에 감염되는 수준은 바닥의 오염 수준에 따른 것이지, 접촉한 시간과는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즉, 음식은 떨어지자 마자 바닥의 세균과 붙게 된다고 보면 되는데요.
그는 1)바닥의 종류 2)음식의 종류 3)머무는 시간 변인을 달리해서 실험을 합니다.
그는 파스타와 같은 촉촉한 음식과 흰 빵과 같은 건조한 음식을 각각 타일과 나무바닥, 카펫 위에 떨어뜨렸습니다. 그리고 각각 5초, 30초, 60초 내버려둔 후 각 음식에 붙은 박테리아수를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파스타와 흰 빵 내에는 시간과 바닥 재질 상관없이 모두 동일하게 높은 수준의 박테리아가 검출됐다고 합니다. 물론 흰 빵 보다 파스타에 약 20배 넘는 박테리아와 세균이 검출되었는데요. 이는 박테리아와 세균이 습기를 더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네셔널 지오그래픽은 이와 반대되는 의견을 낸 적이 있는데요. 바닥에 머무르는 시간과 바닥재가 박테리아, 세균 감염에 영향을 준다고 한거죠. 물론 그렇다고 안전하다고 한 건 아니고, 쿠키나 감자칩 등 과자같은 경우엔 5초 정도 떨어뜨리고 바로 먹어도 그리 건강에 해되는 게 없다는 것이 주장입니다.
*참고 아티클: https://www.sciencefriday.com/articles/the-origin-of-the-five-second-ru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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