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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2시간만 영업, 배달안하는 중국집의 간짜장 - 홍방원

노마드P 2024. 11. 2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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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도봉구에 위치, 50년 이상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 짜장면집인 '홍방원'에 대한 내돈내산 리뷰입니다. 

언젠가 SNS에서

"중국집 사장님 피셜, 이런 곳은 피하자! 가면 안되는 중국집"이란 제목의 

콘텐츠를 본 적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 내용에 따르면 

피해야하는 중국집의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출처: https://www.instagram.com/p/DAw6ldLM4dr/?utm_source=ig_web_copy_link

 

 

 

1)볶음밥이 너무 빨리 나오는 곳 

너무 빨리 나오는 곳은 미리 조리해놓고 

밥솥에 넣어두고 바로바로 내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

 

2)간짜장의 양파가 삭은 곳 

간짜장을 시켰을 때 양파가 살아있지 않고 삭아 있는 집은

한번에 많은 양을 만들어 소스를 오랫동안 두고 쓰는 집 

다른 요리 또한 그럴 가능성 높음 

 

3)탕수육이 딱딱하고 냄새나는 곳 

오래된 자료를 사용했다는 것이며 바삭하지 않고 

돼지고기 누린내가 올라옴 

 

4)배달만 하는 곳 

배달만 하는 중국집의 경우 손님 볼 일이 없기 때문에

비위생적일 가능성 높음 

 

사실 짜장면은 언젠가부터 하향평준화된 음식이 되었습니다.

모두 시판소스를 사용하고 

배달 어플이 대중화되면서 

근본없는 중국집이 여기저기 시판 소스를 사용해

대충 조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어렸을 땐 중국집 짜장면과 탕수육 시키는 게 

정말 설레는 일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중국집 짜장면이 맛이 없어졌다 느끼며 

제돈주고 안사먹은지 꽤 됐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몸이 아파서 누워서 

드라마를 보는데 짜장면 먹방이 나왔어요. 

배우가 어찌나 짜장면을 맛있게 먹던지

그 밤에 입맛을 절로 다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짜장면을 먹어야 겠다고 다짐해서 

방문한 것이 바로 지금 소개할 '홍방원'입니다. 

 

 

<홍방원 영업시간 : 오전 11시 30분 - 오후 1시 30분> 

 

홍방원은 짜장면 매니아분들 사이에선 

전국구 간짜장 맛집으로 유명하더라고요.

 

독특하게 이 곳은 하루 2시간만 운영하는데 

주말만 되면 서울 전역에서 이 곳 짜장면 맛보러 오는 사람들로

웨이팅 줄이 생깁니다. 

 

전 다행히 동네 주민이라 평일 점심시간 살짝 피해서 

오후 1시반쯤 들어가니 자리가 있었어요. 

 

 

 

 

가게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옛날 동네 중국집, 딱 그 모습 그대로 입니다. 

50년 넘게 운영한 노포 짜장면집으로도 알려져 있고요. 

 

정말 정겨운 옛날 중국집 테이블 세팅입니다. 

인상적인 것은 상당히 깔끔하다는 것입니다. 

오래됐다, 노포하면 흔히 위생은 기대 안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테이블도 아주 반짝반짝 깔끔하게 청소되어 있었어요. 

 

 

엄청나게 오래된 조리사 면허증부터 

각종 표창장까지. 

이런 중국집 정말 그리웠어요. 

 

저희는 간짜장과 탕수육, 짬뽕을 주문했어요. 

짜장면 가격은 5500원, 짬뽕은 6000원

탕수육 은 사이즈 구분없이 1만 5천원입니다.

가격도 저렴합니다. 

 

탕수육부터 나왔습니다. 

여자 둘이서 먹는데 탕수육이 생각보다 커서 놀랬어요. 

일단 탕수육에 소스 부은 상태로 나오는데

전 어차피 부먹파라서 오히려 좋아! 였어요. 

탕수육은 전반적으로 큼직하게 잘려 튀겼으며 

돼지누린내 없이 정말 깔끔했는데요. 

딱 어렸을 적 먹었던 탕수육 느낌 뭔지 아시나요? 

요샌 찹쌀 탕수육이 인기가 많아지면서 

이 오리지널 탕수육을 맛 볼 기회가 많이 사라졌는데

정말 오랜만에 먹을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간짜장과 짬뽕은 나오는데 시간이 걸렸어요.

주방에서 직접 볶느라 시간이 걸리는 것이니 

오히려 더 믿음직스럽다고 할까요? 

간짜장인데 바로 나오면

응? 갑자기 의심스러울 수 밖에 없쥬.

 

그리고 나온 대망의 간짜장! 

때깔 보이시나요? 

양파가 아주 살아있어요. 

정말 양파와 각종 야채들이 아낌없이 들어가있습니다. 

이게 진짜 간짜장이지! 말이 나오게 합니다. 

 

 

양도 정말 많아서 간짜장과 탕수육 먹고 

정말 배터질 뻔 했어요. 

간짜장 비주얼에 한눈 팔려서 

짬뽕 사진 찍는 걸 깜박했는데요. 

 

짬뽕 역시 요즘처럼 자극적인 색감이라기 보다

어렸을 적 먹던, 다소 순한 맛의 짬뽕이어서 

정겨웠습니다. 

양파가 많이 들어가 달짝 지근한 맛이 강하고 

맵기는 신라면보다 덜 매운 느낌이랄까요? 

 

도봉동에 위치한 '홍방원'은 

50년 넘게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입니다. 

 

무조건 줄서서 먹어야 하는 맛집, 대박 맛집보단 

오랫동안 중국집의 정도를 꾸준히 걸어온만큼 

그 맛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이게 간짜장이지"

"이게 탕수육이지"

라는 말을 내뱉게끔 하는 그런 중국집이랄까요? 

 

짜장면과 탕수육은 누구에게나 어릴 때 추억이 있는 음식인만큼

홍방원이 그 맛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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