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22년 12월 1일~11일 대만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으로 대만은 약 4번째 방문인데요. 이번 여행을 방문하면서 굵직하게 해야할 저만의 목표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타이베이의 카발란 위스키 칵테일바와 대만 이란현에 위치한 카발란 위스키 증류소에 방문하는 거였어요. 팬대믹 기간동안 위스키에 급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카발란 위스키 스토리가 너무 흥미로웠고, 꼭 대만 현지에서 맛봐야 겠단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타이베이 도착한 첫 날 마지막 일정이 카발란 위스키 칵테일바였는데요. 정말 첫 날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정도로 황홀했던 칵테일바 이용 후기 공유드리겠습니다.
대만 타이페이 카발란 위스키 바 주소 바로가기 https://goo.gl/maps/pUfHBxTdKbzPwv7u9
맥주집에 숨은 카발란 위스키 바
타이베이 카발란 위스키 바는 요즘 타이베이 핫플레이스인 중산(中山)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어요. 흥미로운 것은 카발란 위스키 바는 규모가 큰 벅스킨 맥주집(Buckskin) 위에 숨겨져 있다는 거에요. 정말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이상 밖에선 카발란 위스키바?라고 알기 힘들 정도에요. 이에 대해선 예전에 읽은 아티클이 있었는데요.
왜 굳이 이렇게 숨겨놓았을까? 아는 사람만 찾아오게 하는 신비주의 전략일까 생각이 들 수 있는데요. 사실 벅스킨과 카발란은 일종의 형제와 같은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카발란 위스키를 소유하고 있는 대만 킹 카 그룹에서 런칭한 맥주 브랜드가 바로 벅스킨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들 대만하면 떠올리는 타이완 비어의 아성을 꺾기 힘들죠. 그 외에도 일본 맥주 등 다양한 국가의 메인 맥주가 자리잡고 있고요. 벅스킨은 솔직히 그 존재감이 미미한 편인데요.
그래서 카발란 위스키의 위상, 유명세를 활용해 카발란 위스키바를 찾아오는 술 매니아(?)들에게 벅스킨 맥주란 브랜드를 인식시키게 하는 효과도 있고요. 반대로 벅스킨 맥주집에서 카발란 위스키바를 보고 신기해서 방문할 수 있는거죠. 저도 이 아티클을 보고 너무나 궁금했는데요.
타이베이 카발란 위스키바 방문 및 시음 후기
일단 확실히 왁자지껄한 벅스킨 하우스 문에 들어가면 카발란 위스키바 표식은 정말 쪼끄맣게 되어 있어요. 2층으로 올라가니 직원이 "몇 명이 왔냐고" 물었는데 제가 "카발란 위스키바"가려고 한다. 라고 하니 옆에 가리키며 "눌러주세요(按一下)"라고 말하더라구요. 처음엔 네? 어딜요? 했는데 진짜 굴 모양(?)의 버튼이 있었어요. 이 버튼을 클릭하니 벽처럼 보였던 것이 문으로 스르륵 열렸습니다. 카발란 위스키바의 세계로 들어온 거죠.
들어서자마자 카발란 위스키 오크 캐스크들이 놓여져 있고 어둑어둑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요. 전 바테이블에 너무 앉고 싶었는데 바테이블 빈자리가 없어서, 아쉽게도 그냥 일반 테이블에 착석했어요. 여기에선 여러명의 바텐더가 있는데, 다들 각각 테이블에게 손님에게 직접 주문을 받아 서빙까지 해줘요. 아, 그리고 외국인 손님이 많이 오는 공간인 만큼 메뉴는 영어,중문 모두 다 갖춰져 있고 설명 및 추천 등도 영어, 중문 모두 유창하게 해줍니다.
일단 전 제가 들어서자마자 중국어로만 말을 해서 바텐더가 메뉴들고 설명하실 때도 "中文OK吗?중국어로 해도 오케?" 라고 물으셨어요. 사실 이런 양주 등 영어 이름이 많은 술은 중국어 발음으로 듣기 난이도가 꽤 있는데, 막상 도전?해보니 영어 술 이름은 다 영어 발음을 살려주셔서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 곳에선 정말 카발란 위스키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것까지 다양하게 샷을 맛볼 수 있어요. 가격은 잔당 한화로 2만원부터 다양하게 있는데 한국에서 동일한 카발란 위스키를 마신다면 아마 최소 3~5만원될 위스키들이 수두룩해요. 따라서 위스키 매니아 분들은 정말 이 곳에서 다양하게 카발란 위스키 시음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뽕뽑는 게 아닐까 싶어요.
전 이 날 타이베이 비행기로 도착했고 다소 피곤한 상태에, 어차피 나중에 위스키 증류소 갈 건데 해서 카발란 위스키 베이스 칵테일을 마시기로 했어요. 사실 위스키 베이스 칵테일은 그리 비싼 위스키를 안쓰잖아요? 카발란 위스키 베이스 칵테일은 뭘까? 하고 궁금했는데 정말 창의적인 칵테일이 많고 설명 하나하나가 정말 주옥같고 재료도 독특해서 진심 다 마셔보고 싶더라구요. 거의 메뉴판 공부하는 수준으로 열독해서 바텐더분이 한 두세번 와서 "도움 드릴까요?"라고 물어볼 정도였어요.
한참 고민하다가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탕웨이 위스키로 나와 유명해지고 한국에서 한때 품절사태를 일으켰던 카발란 올롤로쏘 쉐리 오크 위스키 베이스에 흑임자, 딸기, 트러플, 헤이즐넛을 가미했다는 위스키를 골랐어요. 도저히 맛이 상상이 안가지 않나요? 이름은 Night Sky (夜空)이었습니다. 가격은 약 450TWD (약 2만원선) 이었고 우리나라와 칵테일 가격으로만 비교한다면 큰 차이가 나지 않아요. 아니, 무엇보다 카발란 위스키 베이스로 했다는 걸로 치면 이 정도면 저렴한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서비스도 고급 위스키바 느낌으로 매우 훌륭했고요. 물론 여기에선 부가세가 따로 붙어 최종 결제할 땐 약 495TWD 결제를 하긴 했지만, 전 가심비가 가장 좋았던 이 날의 지출이었던 거 같아요.
맛 시음 후기는 한 모금 마시자마자 바텐더에게 "와, 솔직히 말해서 제가 여태까지 마셔본 칵테일 중 가장 맛있어요"라고 진심어린 멘트를 남길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전 원래 딸기맛 이런걸 정말 안좋아하는데 앞에서 말한 흑임자,딸기,트러플,헤이즐넛 이 4가지가 오묘하게 모두 자기 주장을 하며 맛이 다 나고 마지막에 올롤로쏘 쉐리 위스키가 훅하고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저 진심으로 한 잔 마시고 엄마미소 지으면서 즐겼습니다. 메뉴판 보면서 아, 하나 더 시킬까 고민하다가, 내일 일정이 다소 빡센 관계로 1잔에만 그치고 이 날 빠이빠이 했는데요. 원래는 타이베이 마지막날에도 와야지했는데, 이 날 친구 만나서 술 마시느라 못 온....정말 카발란 위스키 바는 제가 타이베이에만 머물렀다면 매일밤 와서 한 잔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곳입니다.
제가 예전에 쓴 대만 카발란 위스키 관련한 글은 아래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여행 Travel & Workation > 2022 대만 Taiw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만 아리산 등산 일출 트레킹 정보 (2022년 12월 update) (4) | 2022.12.19 |
---|---|
대만 여행 아리산 일출 삼림열차 예매하는 방법 정리 (2022 NEW) (1) | 2022.12.19 |
대만 여행 타이베이에서 현지인 맛집 찾는 방법 (구글맵 이용 꿀팁) (0) | 2022.12.15 |
바텐더 대만친구가 추천하는 타이베이 칵테일바 추천 리스트 (아시아 Top50 바) (0) | 2022.12.14 |
해외 여행 체크카드 추천 - 대만 여행 트레블 월렛 & 와이어 바알리 실 사용후기 (0) | 2022.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