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Travel & Workation/2022 목포 Mokpo

전라도 목포 빵순이 - 코롬방 제과 VS 씨엘비 베이커리 다 먹어본 후기

노마드P 2022. 11. 2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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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서 2주살이하고 왔어요. 빵과 디저트를 사랑하며 빵 좀 먹을 수 있는 여자입니다. 목포의 유명 빵집 코롬방제과, 씨엘비베이커리 모두 다녀왔어요. 모든 메뉴는 내돈내산이며, 맛없으면 맛없다고 솔직하게 말합니다. 

밥보다 빵을 더 좋아하는 빵순이로서 목포에서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단, 목포는 워낙 목포 9미부터 한식 먹을 게 많아서 빵먹는 게 아까울 거 같다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요. 하지만 맨날 밥밥밥만 먹을 수 없는 노릇. 목포여행오면 보통 유명한 대표 빵집은 두 개가 있어요. 바로 코롬방 제과와 씨엘비 베이커리입니다. 

코롬방 제과와 씨엘비 베이커리 사연

독특하게 이 두 빵집은 거의 서로 붙어 있다할 정도로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어요. 코롬방 제과는 건물 한 켠에 '코롬방제과'라고 표기해 목포 원도심의 랜드마크 같은 느낌이었구요. 씨엘비 베이커리는 조금 더 세련된 외관으로 차분하게 있는 느낌이었는데요. 

 

코롬방 제과 위치 

씨엘비 베이커리 위치 

그런데 예리하신 분들은 이 이름만 보면 뭔가 이상하단 느낌이 들지 않나요? 코롬방 이니셜. CLB ...? 전 맨처음에 이걸 보고 아 코롬방에서 뭔가 새롭게 브랜드를 만들었나보다 싶었습니다. 코롬방 제과는 1949년 문을 연 나름 유서 깊은 빵집입니다. 제가 두번째 묵은 한옥 게스트하우스에서도 조식으로 코롬방 제과에서 산 빵을 주인 아주머니께서 매번 두셨고 목포에 연식있으신 분들은 이 코롬방 제과를 역사적 의미 등으로 더 많이 선호하는 거 같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조식에 나온 코롬방제과점 식빵

이 두 빵집의 관계는 뭘까? 궁금해서 알아본 결과 과거 코롬방 제과를 운영하던 사장님 내외가 2005년대 초, 운영권을 지금 현 CLB 베이커리 대표에게 일임했다고 해요. 이 양기석 대표는 열정적으로 신제품 개발을 진행했고 오늘날 대박 상품인 새우 바게트와 크림치즈 바게트를 출시했죠. 근데 이게 막 전국 5대 빵집에 오르락 내리락하고 매출이 고공상진하자 기존 사장 내외가 운영권 반환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양기석 대표는 다시 이 운영권을 넘기고 지금 CLB 씨엘비 베이커리를 오픈한거죠. 즉, 지금 코롬방제과와 씨엘비 베이커리가 시그니처로 밀고 있는 대표 제품인 '크림치즈 바게트' 와 '새우바게트'의 원조는 씨엘비 베이커리인 격입니다. 

씨앨비 베이커리 크림치즈 바게트, 새우 바게트 후기 

씨엘비 베이커리 외관입니다. CLB 대신 한글로 쓰니 뭔가 오히려 전 더 정겹고 좋더라구요. 무엇보다 가게 앞에 프랑스 프리미엄 크림치즈 브랜드인 끼리(Kiri) 파트너십 입간판이 인상적이더라구요. 씨엘비 베이커리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가 크림치즈 바게트이니 그 크림치즈 퀄리티가 일단 다를 거란 말씀! 

생각보다 가게 규모도 컸고 빵 종류도 되게 많은 편입니다. 그러나 뭐랄까. 빵 외관이 다소 소박하고 딱히 입맛이 도는 비주얼은 아니었어요. 소금빵인데..왜 그냥 모닝빵 비주얼인거죠? 진열되어 있는 빵들은 어떤 느낌이냐면 동네 빵집 느낌 물씬 풍기는 빵 종류들이었어요. 시그니처 말고 다른 빵도 함께 골라볼까 한참 서성였는데 정말 땡기는 건 없었습니다. 

크림치즈 바게트와 새우 바게트는 이렇게 계산대 앞에 쌓아놓고 팔기 때문에 바게트만 사러왔다면 굳이 빵 진열공간을 둘러 볼 필요없이 계산대로 바로 고고해서 주문하면 됩니다. 

씨엘비 베이커리 크림치즈 바게트와 새우 바게트 가격은 2022년 11월 기준 각각 6천원이었습니다. 

이날 저녁에 구매를 해서 바로 먹진 않았고 다음날 빵모닝을 하며 먹었는데요. 뭔가 비주얼이 독특하고 상당히 큰 새우바게트입니다. 새우가 어떤 형태로 들어가 있나 했는데 개인적으로 엄청 기대를 했는데요. 바게트 속에 건새우를 갈아 만들어 놓고 새우향(?)이 나는 이 머스타드 소스가 채워져 있는 느낌이더라구요. 사실 실망을 좀 많이 했습니다.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게 명성듣고 찾아올만큼 맛있는 맛인가? 라고 했을 때 아니다였거든요. 

그래서 크림치즈 바게트를 다시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크림 치즈 자체를 프랑스 프리미엄 크림치즈 끼리를 썼으니 기대치가 높은 편입니다. 크림치즈가 확실히 우월하게 맛있더라구요. 다만 의아한 것은 새우 바게트를 먹을 때처럼 이걸 바게트빵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인가?라는 것이었어요. 바게트라고 하기엔 빵이 너무 부드럽고 겉면도 거칠거칠하지 않았거든요. 무엇보다 발효빵...(?)보단 식빵 모닝빵 재질.

물론 입천장 긁히는 거친 바게트 식감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그에 맞춰 개량을 했나) 밀가루, 효모,소금,물로만 반죽...했다면 일단 바게트라고 부를 수 있으려나요? 바게트에 엄격한 프랑스에서 이 빵을 바게트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튼 정리하자면, 씨엘비 베이커리에선 크림치즈 바게트가 새우 바게트보단 우월하게 맛있습니다만, 새우 바게트는 머스타드맛과 건새우 특유의 짭쪼롬한 맛이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경험상 먹을만하다고 봅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한다면 크림치즈 바게트를 하겠어요. 

 

코롬방 제과 크림치즈 바게트 후기 

이제 코롬방제과를 방문해보기로 했어요. 규모는 씨엘비 베이커리보다 조금 더 컸어요. 목포 원도심 중심가에 워낙 크게 '코롬방제과'라고 건물 한 켠을 다 차지하고 있어서 놓칠레야 놓칠 수가 없는 곳. 

이 곳은 씨엘비 베이커리와 달리 이렇게 직접 픽업하게끔 빵 진열대에 놓여있었구요. 크림치즈 바게트와 리얼 새우 바게트, 달콤마늘 바게트 총 3종이 있었습니다. 가격은 씨엘비 베이커리보다 1천원 싼 5천원이었고 3개 세트로도 판매하고 있었어요. 

목포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할 주전부리 3종이라는 비파 다쿠아즈와 목화솜빵, 맛김새우칩.. 하지만 뭔가 묘하게 땡기지가 않았어요. 목화솜빵은 들어보니 묵직해서 궁금하긴 했는데, 코롬방 제과 크림치즈 바게트를 먹어보고 맛있으면 이후 방문해서 맛보기로 했어요. 

원래 크림치즈 바게트만 사려고 했으나 갑자기 단팥도나쓰..가 너무 눈앞에 아른거려서 함께 구매했어요. 

포장은 깔끔하게 되어 있는데 사실 겉으로 봤을 때 전 매우 아리송했습니다. 아니 빵 표면에 박힌 저 흰 알갱이들은 설마 설탕인가...(?) 바겥에 설탕이라니? 

네..설탕 맞았어요. 알갱이 굵은 설탕. 하하하. 이걸 바게트라고 볼 수 있을까요? 앞서 씨엘비 베이커리 바게트도 제가 다소 아리송하다고 했는데 코롬방 제과는 바게트라고 부르기가 더 어려울 거 같아요. 바게트라고 하기엔 빵 속 밀도가 너무 꽉 찼습니다. 바게트 모양을 한 빵이라고 하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에게 이를 바게트라고 했다가 "???????"라고 할 수도. 개인적으로 코롬방 제과의 크림치즈 바게트는 달달한 간식빵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입맛에 맞겠지만 천연 발효빵 좋아하거나 바게트를 즐겨 드시는 분들에겐 글쎄요. 

 

씨엘비 베이커리 VS 코롬방 제과 

사실 프랑스 파리 본토 바게트는 빵을 잘 먹지 않는 사람들이 먹을 땐 입맛에 안맞을 수도 있습니다. 밀도도 낮고 거친 식감에 입천장 까지기 일쑤거든요. 하지만 프랑스에선 바게트 관련 법령이 있을 정도로, 바게트에 진심입니다. 바게트 만드는 재료와 길이도 규격화되고 그것을 지키지 않으면 바게트라고 할 수 없다고 하죠. 씨엘비 베이커리와 코롬방 제과는 한국식으로 개량한 바게트라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부드럽고, 빵 자체보단 재료에 집중한 거 같아요.

크림치즈 바게트만 보면 씨엘비 베이커리가 크림치즈 특유의 짭짤한 맛과 약간의 산미 등 밸런스와 풍미가 좋고 빵 자체도 코롬방 보다 훌륭하다는 생각입니다. 반면, 코롬방 제과는 부드러운 빵을 선호하는 어르신들이나 한국 일본식의 간식빵 등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선호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씨엘비 베이커리의 크림치즈 바게트를 구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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