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목포에서 2주살이를 하고 왔는데요. 이후 대만으로의 여행 등으로 업데이트가 많이 늦었습니다. 목포에서 2주사는 동안 디저트와 커피가 맛있는 유명한 카페는 거의 다 가본 거 같습니다. 목포는 원도심(구도심)과 신도심으로 나뉘어지는데 트렌디하고 디저트가 맛있는 대형 카페들은 평화광장 쪽에 많았구요. 작지만 보석같은 카페는 원도심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빵을 좋아하다보니 빵, 디저트가 맛있는 평화광장 카페들을 참 많이 다녀왔어요.
오늘은 목포 평화광장에서 제가 방문한 카페 중 좋았던 카페 3군데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 세군데 모두 시그니처 디저트나 빵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니 빵순이라면 한번쯤 꼭 방문하면 좋을 곳들이에요.
01. 커피 창고로 - 에그 타르트가 유명한 사랑방같은 카페
오늘 소개해드릴 카페 목포의 사랑방 같은 카페 느낌이 물씬 나는 '커피 창고로' 입니다. 커피창고로는 에그타르트 맛집으로도 매우 유명하길래 매우 궁금했어요.목포 갯바위 야경을 보고 슬슬 걸어갈 수 있는 위치였습니다. 점심을 거하게 먹어서 저녁 대신 에그타르트와 커피를 먹으려고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카페 규모가 상당히 컸고, 일요일 밤에 도착해서 그런지 빈 자리를 찾기가 조금 힘들더라구요. 좌석과 테이블도 규격화 된 게 아닌, 편안한 목재 건축의 인테리어에 어울리도록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에그타르트를 쌓아놓고 판다는데 실제로도 그랬어요.
핸드드립 커피도 괜찮다길래 핸드드립에 에그타르트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주말엔 핸드드립 불가라고 하더라구요. 사람들이 많아서 손이 많이 쓰는 커피를 팔기가 어려워서 그런 거같아요. 어쩔 수 없이 따뜻한 아메리카노에 에그타르트 2개를 주문했어요. 창가에 자리가 나서 바깥 풍경...이랄 것도 없지만 사람들 지나가는 거 구경하면서 에그타르트 커피를 즐겼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에그타르트 자체가 소름 돋을 정도로 맛있다. 그 정도는 아니에요. 갓 나온 에그타르트가 아니라, 조금 식은 탓도 있겠지만, 페이스트리 부분이 살짝 눅눅해져 있는게 아쉬웠어요. 에그타르트도 약간 겉바속촉 느낌이 있어야 제맛인데.
저녁 늦게 가서 그런 거 일수도 있겠지만, 인생 에그타르트라고 극찬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에그타르트만 시그니처로 밀고 있는 곳에서 이정도 규모 있는 카페를 본 적이 별로 없었는데 (보통 한국에서의 에그타르트만 전문으로 파는 곳은 작은 카페나 테이크아웃 위주였던 거 같아요) 그에 비하면 이 정도 가격에 자리에 편하게 앉아서 먹고 갈 수 있다는 것 자체는 좋은 것 같습니다.
02.페어링 - 바다뷰 대형 카페 편견을 깨부순 소금빵 맛집
페어링은 제가 2번 다녀온 카페입니다. 평화광장에 위치한 대형 바다뷰 카페에요. 노트북 하기도 좋은 곳이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수다떨기도, 데이트하기도 아주 훌륭한 곳이죠. 으레 이런 카페에선 빵들을 팔아봤자 그냥 평타에 비쥬얼 좋은 빵들을 비교적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경우가 많죠. 사실 처음 방문했을 때도 베이커리 카페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지만 바다보면서 노트북 좀 하려고 갔었어요.
그런데 예상치 못한 빵공격에 당황. 빵 종류도 꽤 다양했는데 인상적인 것은 소금빵을 베리에이션한 빵들이 많았어요. 전 여태 기본 소금빵을 먹어봤지, 소금빵 안에 샌드위치 처럼 속을 채워서 파는 건 안 먹어봤었거든요. 원래 그런 빵들이 취향이 아니기도 하구요. 그런데 여기서 차마 지나갈 수 없었던 빵이 하나 있는데 바로 프레즐 소금빵이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빵 중 하나가 바로 프레즐이에요. 독일에만 가면 1일 1 프레즐 할 정도로 사랑했고 한국에서도 프레즐 파는 곳이 있다면 무조건 사고 봤거든요.
그래서 덥썩 프레즐 소금빵을 집고 뭔가 1개 더 사야할 거 같아 집은게 아보카도 퓌레를 넣은 소금 흥국쌀빵이었습니다. 아보카도를 좋아하는 것도 있고 요새 희한하게 요렇게 빨간색을 내는 흥국쌀을 사용한 빵이 나오네요. 여튼, 아보카도 퓌레와 소금빵 조합은 맛이 없을 수 없지 란 생각으로 집었습니다.
커피는 시그니처라고 하는 라벤더 커피(라벤더 아인슈페너)를 주문했는데요. 라벤더 향 나는 건 좋았으나 초기에 설탕이 씹힌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단 맛이 좀 지나친 느낌이었어요. 제 취향은 좀 아닌.
다만 빵이...무엇보다 프레즐 소금빵 정말 존맛탱이었어요. 제가 소금빵을 극호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프레즐 소금빵은 한 입 먹고 "와씨"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 지금 사진 보니 다시 먹고 싶네요. 아보카도 흥국쌀빵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빵 자체는 맛있는데 아보카도 과카몰리가 아니라, 요거트 베이스로한 드레싱이랑 아보카도를 버무린 느낌이더라구요. 아보카도를 건강한 맛에 먹는데 이렇게 달아버리면 ㅠㅠ
그리고 두번째 방문했을 땐 점심 식사를 위해 '바질토마토 바게트'와 커피를 먹었어요. 바질과 토마토에 바게트라뇨. 제가 좋아하는 것은 다 때려박은 맛으로 맛이 없을 수 없겠다 싶었는데 이 역시 소스가 아쉬웠어요. 바질 페스토일 줄 알았는데 바질을 섞은 특제 크리미 소스 같은 걸 썼는데 이 역시 달았습니다. 목포는 음식 고장인만큼 기본 빵도 이렇게 화려하게 (?) 먹는 건 좋은데 빵은 달게 먹는 것인지. 개인적으로 단 맛만 좀 빼면 좋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03.인헤르또 - 크로와상을 베이스로 한 베이커리 대형 바다뷰 카페
인헤르또 역시 페어링과 함께 비슷한 입지의 카페에요. 평화광장에 위치해있고 역시 취급하고 있는 빵이 많아요. 페어링이 소금빵을 베리에이션한 빵들이 위주였다면 여긴 또 크로와상을 베이스로 한 빵 종류들이 많은 게 인상적이었어요. 서로, 빵을 겹치게 하지 않기로 약속이라도 한걸까요?
일단 크로와상 역시 기본 크로와상 위주로 먹고 샌드위치로는 잘 안먹는데, 인헤르또에선 크로와상을 잘하는 곳인 거 같았어요. 마침 점심 때 와서 식사처럼 먹을 수 있는 에그마요 쉬림프 크로와상 비주얼에 이끌려 구매했어요. 뭔가 집고 사진 찍어보니 K-크로와상 샌드위치 느낌? 상추쌈 같기도 하구요. 크로와상 위에 상추와 에그마요, 쉬림프를 넣었습니다. 빵만 따로 먹어보니, 평타 이상이고 생각보다 쉬림프와 에그마요, 상추 조합이 괜찮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목포 평화광장의 베이커리 카페들이 소위 목포 대표 빵집이라는 코롬방이나 CLB베이커리 보다 빵 맛 자체만 보면 더 매력적이었던 거 같습니다. 물론 저 두 빵집이 목표 대표 빵집이 된 데에는 단순 빵 맛 뿐 아니라 역사 등의 배경이 한몫 하는 것이지만. 외지인의 경우엔 그런 것보단 순수하게 맛있는 빵을 먹고 싶은 경우가 많으니깐요. 사실 전국 몇 대 빵집, 이런 것도 너무 올드하고 요샌 맛있는 빵집들이 워낙 많아 의미가 없어졌지만. 목포에서 빵지순례를 한다면 위에서 언급한 페어링과 인헤르또가 되려 더 적합한 곳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빵순이라면 꼭 방문해보시길.
*모두 내돈내산하고 먹은 빵순이 후기입니다.
'여행 Travel & Workation > 2022 목포 Mokpo'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포 맛집 | 난생 처음 닭똥집 생똥집으로 먹어 본 후기 '88포장마차' (0) | 2022.12.24 |
---|---|
목포 맛집 | 꽃게살 비빔밥 현지인 혼밥 가능한 평화광장 맛집 '해빔' (1) | 2022.12.23 |
목포 하당 맛집 - 시골집 순뚜부에서 아침 겸 점심 혼밥하고 왔어요. (0) | 2022.11.24 |
전라도 목포 빵순이 - 코롬방 제과 VS 씨엘비 베이커리 다 먹어본 후기 (0) | 2022.11.23 |
목포 하당 맛집 | 옛날 초가집 보리밥&숯불구이에서 혼밥+고구마막걸리 포장했어요 (1) | 2022.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