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편도만 끊고 떠난 장기간 여행, 리턴 티켓 만드는 방법 (멕시코 입국 후기)

그리 많진 않겠지만, 저처럼 6개월~1년 넉넉하게 여행을 하시는 분들도 있으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전 멕시코 입국하기 전에 살짝 머리 아팠던 문제가 바로 리턴 티켓 문제였는데요. 대략 브라질 쯤에서 비행기를 탈 거란 것은 예상되는데 1년이 훌쩍 지난 후 티켓을 구매하기가 조금 애매하더라고요. 저와 비슷한 고민이 있으셨던 분들도 있으실 거 같아 제 경험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멕시코 출입국시 멕시코 OUT 티켓이 있어야 할까 

전 에어캐나다를 탔는데요. 한국에서 체크인하는데 직원이 저에게 리턴 티켓 없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제가, 지금은 없는데 체크인하고 라운지가서 리턴 티켓 예약할 예정이다라고 하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니 서류 한장을 내밀었습니다. 리턴 티켓이 없어 현지에서 입국 거부당해도 책임 지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는 서약서였어요. 경유지인 캐나다에서도 이에 대해 물어볼 수 있다고 저에게 경고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제가 서약서 사인하고 짐 부치고 라운지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여행준비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물었을 때 멕시코 OUT 티켓은 있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멕시코 IN 하고 브라질 OUT 한다고 가정할 때 브라질 OUT 티켓은 의미가 없다고 해요. 무조건 멕시코를 나간다! 증명하는 비행기나 버스 티켓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실 멕시코 칸쿤에서 과테말라가는 비행기를 끊을까 고민했지만 대부분 저가항공인데다가 환불이나 날짜 변경도 어렵길래 찝찝해서 안했습니다. 

일단 방법은 뒤에 공유하고. 제가 실제로 캐나다 경유 및 멕시코 입국 경험을 한 결과 리턴 티켓 확인 안했습니다. 캐나다 경유는 그냥 저에게 질문조차 하는 게 없이 그냥 도장 찍어주고 오키했고, 멕시코에선 "얼마나 머물거냐?"라고 물어보더니 "한 3개월?" 대답하니 "멕시코에 온걸 환영한다"하면서 도장 찍고 보내주었습니다. 사실 전 이미 가짜 리턴 티켓 만들어놓은 상태라 미리 티켓 파일 보여줄 준비까지 했지만, 그런 건 없더라고요. 물론 이것도 사람마다 복불복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처럼 편도만 확정지으신 분들도 반드시 가짜 리턴 티켓 정도는 준비하는 걸 권해드립니다. 

가짜 리턴 티켓은 무엇인가? 

불법적인...그런 건 아니고요. 흔히 우리가 비자나 이런 거 신청할 때 호텔 바우처 필요해서 호텔 사이트 예약한 후 취소한 경험있잖아요. 그거와 비슷합니다. 다만, 비행기는 특성상 예약 후 100% 취소 환불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100% 취소 환불을 염두에 둔다면 가급적 해당 항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예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찾아보니 두바이 아랍 에미레이츠 항공이 100% 환불을 지원하더라고요. 근데 가격이 거의 4백만원인가 했던 거 같습니다.

제가 사용한 방법은 익스피디아 입니다. 반드시 익스피디아 (미국)으로 접속하셔야 합니다. 익스피디아 한국으로 접속할 경우엔 100% 취소 환불이 되지 않습니다. 미국 법령상, 비행기 티켓을 구매후 24시간 이내는 무조건 100% 취소 환불해줘야 한다는 법이 있습니다. 따라서 익스피디아 비행기 예약 페이지 가셔서 멕시코 출발 한국 도착 비행기를 예매하는데 100% 취소 환불 조항이 있는지 무조건 살펴보세요.

혹시모르니 미리 캡쳐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공항 라운지에서 예매한 후 멕시코 도착하기까지 약 24시간이 안됐기 때문에 이 방법을 쓸 수 있었는데 혹시 비행기 연착...이 될 수도 있는 상황도 미리 고려하셔야 합니다. 전 멕시코 입국하자마자 익스피디아 앱으로 들어가 취소환불 신청을 했고, 즉시 취소환불처리 되었습니다. 

참고로 당황스러운게 익스피디아 비행기표 예매는 여권번호도 입력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순간 엥? 이러면 출입국심사에서 확인이 안되지 않나 했는데 원래 익스피디아는 그렇다고 합니다. 비행기 예매 내역 캡쳐화면만 준비하세요.  

살짝 트릭이라면 트릭일 수 있겠지만, 장기간 배낭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돌아올 날짜를 미리 정하는 게 힘들 뿐 아니라, 언제 어디로 갈 지 모를 때 이용하면 좋은 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