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브랜드 이야기/맥주 위스키 와인 이야기

버번 위스키 입문 3대장 | 와일드터키(Wild Turkey) 브랜드 이야기

노마드P 2022. 10. 13.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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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버번 위스키 입문 3대장 중 하나인 와일드터키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합니다. 참고로 버번 위스키 입문 3대장은 1)와일드터키 101 2)버팔로 트레이스 (Buffalo trace) 3)메이커스 마크(Maker's Mark) 입니다. 와일드터키는 제 첫 버번 위스키였는데요. 이름부터 뭔가 마음에 들었는데 마시자마자 스윗함과 특유의 스파이시함이 올라와서 급 호감. 많이 마시진 않았지만, 와일드터키 종류가 보이면 다 마셔보려고 노력합니다. 

와일드터키 버번 위스키 브랜드 소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 (쇼생크탈출, 그린마일, 미저리) 영화와 소설을 좋아한다면 '와일드 터키'란 단어가 익숙하실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스티븐 킹은 와일드터키를 너무 좋아해서 종종 자기 작품에 등장시키곤 했는데요. 저 역시 이름 외우기도 힘든 다른 위스키에 비해 와일드터키가 이름도 외우기 쉽고 무엇보다 "왜 야생칠면조일까?"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어서 흥미롭게 생각하는 브랜드입니다. 

버번 위스키 입문 - 와일드터키 101

실제로 왜 야생칠면조라고 위스키를 이름 지었을까란 것에 대해 많은 설이 있는데 가장 유력한 설은 아래와 같습니다. 옛날에 이 곳 양조장에서 일하는 직원이 있는데 항상 맛있는 위스키를 위해 밤마다 새로운 실험을 했대요. 근데 사장은 그게 아니꼬왔다고 해요. 하던 일이나 잘하지 뭐하러 엉뚱한 짓 하냐는 거죠. 그런데 이 직원은 몰래 새로운 레시피로 진짜 맛있는 위스키를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이걸 차마 말하지 못해요. 사장이 이미 경고를 줬기 때문이에요. 그러다가 1940년 어느날, 증류소 간부들이 야생 칠면조 사냥하러 갔다고 합니다. 그 때 이 직원이 따라가서 사냥도 하고 그 틈을 타 자기가 만든 위스키를 꺼내 맛보게 했던 거에요. 근데 맛이 기가 막혔던 거죠. 그래서 '와일드터키'란 이름을 붙였단 설입니다. 

버번 위스키의 아버지 , 와일드터키 넘버원 지미러셀 

버번위스키의 아버지는 누구일까요? 미국 켄터키에선 와일드 터키 증류소의 넘버 원, 지미러셀을 버번위스키의 아버지로 꼽습니다. 1954년 이 증류소에 들어와 지금까지 현역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즉, 현역 최장수 장인입니다. 와일드터키가 곧 지미러셀이고, 지미러셀이 곧 와일드터키다란 말이 있습니다. 

Jimmy russel 지미러셀 버번위스키의 아버지

지미러셀이 이렇게 존경 받는 이유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습니다. 1960년대 후반, 미국에선 보드카가 들어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버번 위스키 불황이었던 적이 있었다고 해요. (버번 불황) 이 때는 지미러셀이 딱 마스터 디스틸러가 되던 해였거든요. 높은 자리에 오르자마자 위기에 닥친건데요. 당시 상당수 증류소들은 괜히 유행따른다고 보드카 흉내낸 버번 위스키 만들다가 대부분 망했다고 합니다. 이 때 지미러셀은 계속 버번위스키 품질 향상에 심혈을 기울이며 직접 영업까지 뜁니다. 시골 마을까지 차를 몰고가 버번 위스키를 홍보했다고 해요. 하루는 지미러셀이 한 시골의 구멍가게에 가서 "제가 이 위스키의 마스터 디스틸러입니다"라고 했더니 주인이 믿지도 않았다는 설화도 있어요. 어찌됐건 지미러셀은 버번이 구했다라는 말이 나오고 다른 후세 브랜드 마스터 디스틸러도 대부분 존경하는 인물로 지미러셀을 꼽을 정도에요. 

3대가 일하는 와일드터키

현재는 지미러셀의 아들 그리고 손자, 이 3대가 함께 이 증류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미러셀의 아들인 에디 러셀은 1981년에 와일드 터키에 합류했는데요. 에디는 잔디 깎고 오크통 굴리는 등 밑바닥부터 일을 배운 후 입사한지 25년이 지난 후에야 아버지와 함께 공동 마스터 디스틸러가 됐다고 해요. 2019년은 아버지 지미 경력이 64년, 아들 에디 경력이 37년이 되어 합쳐서 총 101년이 되던 해였어요. 근데 마침 와일드터키 101 제품이 있어서 이걸 연계해서 이벤트도 했다고 합니다. 

올해 2022년이니깐 에디러셀은 근 40년 경력되는 장인인데 그럼에도 아버지가 여전히 현역으로 일하다보니 에디러셀은 우스개 소리로 자기 소개할 때 "저 신참입니다"라고 한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건 지미러셀과 에디러셀의 위스키 취향이 상반된다고 합니다. 지미러셀은 다소 거친 맛이 살아있는 정통 버번 스타일 선호, 에디는 다소 부드러운 걸 좋아한다고 하네요. 

이처럼 와일드 터키가 오랫동안 사랑 받는 이유는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고집한다는 것인데요. 효모를 보면 지미 러셀이 입사했을 때나 마찬가지로 동일한 효모로 발효한다고 해요. 효모가 변이를 일으키거나 죽어버리면 큰일이기 때문에 효모를 세 군데 나눠서 보관한다고 합니다. 한 곳은 지미러셀 집의 냉장고 이고 나머지는 일급 비밀이라고 해요.  또한 와일드 위스키는 많은 종류가 있지만 곡물배합비율, 즉 매시빌과 제조 레시피는 모두 동일합니다. 그만큼 레시피에 자신이 있다는 건데요. 새 제품 만들 때도 숙성과 블랜딩을 다르게 해서 새로운 풍미를 만들어낸다고 하네요. 

러셀 리저브

와일드 터키에 대해선 또 재미난 일화가 있는데 지미러셀이 프로퇴사러라는 것입니다. 지미러셀은 몇 번이나 은퇴를 하겠다고 알리며 화려한 은퇴식이 매번 열렸는데, 근데 이런 은퇴식이 끝나고 다음날 "나 그냥 일할래" 하고 증류소에 출근했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4~5번 발생하니 사람들은 이제 그냥 "가짜 은퇴"라고 부른다고 해요. 이 때  에디러셀이 아버지 은퇴식 기념하기 위해 만든 특별 위스키가 러셀 리저브인데 이를 아예 제품화했다고 합니다. (정말 궁금!)

매튜 맥커너히의 위스키  - 와일드터키 롱브랜치

와일드 터키 홍보대사 &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매튜 맥커너히

  • 아로마 : 바닐라, 마쉬멜로우,오크,스파이스,오렌지
  • 테이스트 : 카라멜, 서양배, 후추, 버터, 토피 
  • 피니시 : 버터처럼 매끄럽고 스모키한 여운 

영화 <인터스텔라>,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유명한 영화 배우 매튜 맥커너히가 와일드터키의 홍보대사인데요. 단지 모델만 하는 게 아닌 실제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란 직함을 가지고 제품 개발, 마케팅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것은 2017년 와일드 터키 증류소가 위치한 켄터키 로렌스버그의 4300여 가구를 집집마다 매튜 맥커너히가 방문해 칠면조 한마리씩 배달해줬대요. 그 이듬해에는 휴스턴 지역 119대원하고 소방관들한테 와일드 터키 위스키와 함께 칠면조 요리를 대접하기도 했어요. 

와일드터키 롱브랜치

직접 제품 개발에 참여도 했는데요. 그게 오늘 제가 시음한 와일드터키 롱브랜치입니다. 매튜 맥커너히는 텍사스출신인데, 텍사스에서 많이 자라는 메스키트 라는 나무가 있어요. 이걸 활용해서 위스키를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를 냈고 에디러셀은 매스키트 나무로 만든 숯을 거대한 티백 같은데 넣고 마치 녹차 우려내듯이 위스키에 24시간 우려내서 새로운 풍미를 이끌어 낸 게 와일드 터키 롱브랜치입니다. 매튜 맥커너히는 이 위스키를 "지구상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버번(my favorite burbon on the planet )"이라고 극찬하고요. 그가 먹는 방식은 위스키에 작은 얼음을 딱 하나 넣어서 마시는 거라고 하네요. 

이날 시음할 때 매튜 맥커너히 방식으로 글랜피딕 잔에 위스키를 넣고 작은 얼음 한조각을 넣고 마셔보고, 이후 빼고도 먹어봤는데요. 처음 얼음을 넣고 마실 땐 "차가운 위스키" 질감이 다소 낯설었습니다. 그만한 매력은 있었지만 개인적으론 위스키의 진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즐기기 위해선 얼음 빼고 그냥 마시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와일드터키에 비해 롱브랜치는 스파이시함이 적고 부드럽기 때문에 얼음이 들어가면 오히려 전 그 차가움이 맛이 너무 옅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오늘은 버번 위스키 입문 3대장인 와일드터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조금 더 자세하고 재미난 내용은 아래의 영상을 통해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LL1768ZGO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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