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번 위스키 입문 3대장 두번째 시간으로, 일명 물소의 흔적, 버팔로 트레이스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합니다. 참고로 버번 위스키 입문 3대장은 1)와일드터키 101 2)버팔로 트레이스 (Buffalo trace) 3)메이커스 마크(Maker's Mark) 입니다. 버번 위스키 중 가장 입문 첫번째로 하기에 좋다는 평가도 있을 정도로 그냥 '버번 클래식' 그 자체란 평가도 가지고 있습니다.
버팔로 트레이스 브랜드 소개
버팔로 트레이스는 역사가 1775년 무렵부터 시작하는데요. 당시 개척민이었던 헨콕 리 형제가 켄터키 강을 넘어 지금 증류소 자리에 터를 잡았는데 이 때 야생 버팔로 떼가 수풀을 밟아 생긴 길을 따라 들어왔다고 해요.그래서 지금 이 증류소의 이름도 버팔로가 지나간 자리인 '버팔로 트레이스'가 되었어요.
이들은 이 곳에 정착해 옥수수 농사를 지으면서 버번 위스키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이 때부터 250년 넘게 증류소 가동을 멈추지 않았다고 해요. 즉, 버팔로 트레이스 역사가 곧 버번 위스키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해요. 일단 공식적으로 버팔로 트레이스 증류소가 가장 오래된 미국 버번 위스키 증류소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먼저 합법적으로 등록한 곳은 '잭 다니엘' 증류소라고 하네요.
위기가 닥치면 오히려 더 강해지는 버팔로 트레이스
- 토네이도가 만들어준 위스키 - 토네이도 서바이빙
2006년 미국 켄터키주에서 회오리 토네이도가 버번위스키 증류소 숙성고 하나를 덮쳤습니다. 당시 140년된 숙성고의 지붕들이 다 날라갔어요. 그래서 오랫동안 숙성된 오크통들이 그대로 비바람에 노출되었는데 증류소에선 위스키 다 버리게 생겼다며 발을 동동 굴렸어요. 그런데 의외로 이 오크통 위스키 맛을 보는데 맛이 정말 훌륭했던 거죠.
그래서 이 위스키를 '토네이도 서바이빙 (Tornado Surving)'이란 이름을 붙이고 팔았는데 엄청난 인기를 누렸어요. 이 제품이 한 병당 약 1천 5백만원 정도를 호가하고 있어, 가장 비싼 버번 위스키 6위에 올랐습니다.(한번 먹어보고 싶음...) - 땅을 팠는데 유물이 우르르 - 버번 폼페이
버팔로 트레이스는 2016년 관광객 체험 시설을 만들려고 땅을 팠는데 유물이 막 나왔대요. 확인해보니 1860~80년대 이 증류소에서 쓰던 물건들이었대요. 그렇게 이 곳이 옛 증류소 발효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이 곳을 발효실로 복원하고 "버번 폼페이 (Bourbon Pompeii)"라고 불렀어요.
정용진 부회장도 사랑하는 버팔로 트레이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버팔로 트레이스 증류소에 방문했다고 해요. 당시 위스키 꺼내 먹는 사진도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고 해요. 규모가 엄청나게 넓다고 함. 부지 면적은 메이커스 마크가 더 크긴 한데 메이커스 마크는 갖고 있는 땅의 5%만 증류소로 활용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버팔로 트레이스는 16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땅이 다 위스키 제조 시설로 가득 차있다고 하네요. 심지어 숙성고 개수도 네달에 1번꼴로 계속 짓는다고 해요. (위스키가 그만큼 잘팔린다는 거겠죠?)
버팔로 트레이스의 영웅
-현대 버번 산업의 아버지 - E.H 테일러
1860년 지금 버팔로 트레이스 증류소 자리에 새로운 현대식 증류소를 세웠는데 이게 버팔로 트레이스 전신인 O.F.C 증류소입니다. 품질 좋은 위스키를 위해 여기저기 돈을 끌어와 시설 투자를 진짜 많이 했다고 해요. 그러다가 경영난이 생겨 눈물을 머금고 증류소를 팔았다고 해요. 근데 이 테일러는 이 곳에 다시 직원으로 취업해서 위스키를 계속 만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버팔로 트레이스는 이 분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 분의 이름을 건 위스키를 시리즈로 내놓고 있어요. 아까 얘기한 토네이도 서바이빙 역시 이 테일러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버팔로 트레이스 위스키 (45%) 시음 후기
가격 : 약 6만원대 (데일리샷 기준)
- 아로마 : 바닐라, 민트, 호밀
- 테이스트 : 향신료, 오크, 토피, 호밀
- 피니시 : 긴, 우아한, 바닐라, 드라이
전형적인 버번의 향 (클래식) 피니시가 상당히 긴 제품입니다. 8년 이상 숙성(숙성 연수는 미표기)해 매우 부드러운 게 특징이에요. 거친 버팔로 야생의 이미지가 훅훅 칠 거 같은데 알고보니 순딩이 소같은 느낌이랄까요. 가성비로는 되게 좋은 술로 꼽힙니다. 어떤 안주와 어울려도 대부분 다 맞고, 제가 좋아하는 올드 패션드 클래식 칵테일이랑도 잘 어울려요.
참고하면 좋을 글
https://lingual-hitchhiker.tistory.com/m/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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