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만 여행 중인 사람들 많을 것 같습니다. 연말에 휴가를 몰아쓰기에 대만이 좋은 이유는 날씨와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12월초 제가 다녀온 대만은 초가을 수준이었는데요. 타이베이는 초가을에 비가 잔뜩 내린 반면, 남부지역으로 내려갈수록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 햇빛 쨍쨍으로 최적의 날씨였어요. 그래서 이번 10일간의 여행에선 타이베이는 실질적으로 이틀 정도만 머물렀고 나머지는 다 대만 중남부 지역 위주로 여행을 했습니다.
원래 시간 순서대로 포스팅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제가 발행한 대만 여행 에세이 브런치가 메인으로 등극해서, 제가 가오슝에서 만난 아침식사 맛집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오늘 일 마치고 쓰게 되었습니다. 전 가오슝에 이틀을 머물렀구요. 호텔에 체크인할 때 조식하겠냐고 묻자 필요없다고 말을 했어요. 사실 조식 뷔페야 다 거기서 거기고, 차라리 현지인 조식 맛집에 방문하는 게 더 낫다는 게 제 지론이었어요. 한국과 달리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에선 아침을 사먹는 문화로 인해, 아침 장사만 하는 식당부터 아침에만 반짝 여는 노점상 등 아침 식사 선택지가 매우 풍부한 편이에요.
관련된 내용은 맨 하단 브런치에 소개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오늘은 제가 가오슝에서 직접 먹어본 아침식사 맛집 2군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1. 대만식 에그 오믈렛 + 토스트 맛집 - 美玲早餐店
대만에선 아침 장사 위주로 하는 곳엔 보통 7시~9시가 제일 붐비고 이후엔 한산해서 오전 10시~11시 사이에 영업 종료하는 곳이 많아요. 이날은 제가 너무 늦게 일어나서 밖에서 아침 식사 하려고 보니 오전 11시 30분. 다행히 호텔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아직 운영중인 현지인 아침 식사 맛집이 있어서 바로 고고했어요. 이름은 메이링 조찬점. 매일 아침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넉넉하게 운영하는 곳이었어요.
대부분 포장하는 손님들이 대부분이었고 앉아서 먹고 갈 수 있는 테이블 4개 정도 가게 앞에 있어요.
대만식 에그오믈렛과 토스트, 햄버거(대만식 버거)가 메인 메뉴 인 듯 했어요. 일단 대만식 에그 오믈렛 종류 중 소시지가 들어간 소시지 에그 오믈렛(火腿蛋饼) 과 토스트 중 치즈토스트(起司吐司) 를 주문했어요. 각각 가격은 30TWD(1300원), 25TWD(1100원) 여기에 아침엔 따뜻한 또우쟝(豆浆)을 주문했답니다. (또우쟝은 당도 선택 할 수 있어요)
약 3천원도 안되는 아침식사. 전병에 계란물을 묻혀 소시지와 파 등이 들어간 대만식 에그오믈렛, 치즈 토스트, 또우쟝이 모두 등장했는데요. 처음엔 치즈토스트...에 정말 식빵에 치즈, 파 조금 들어가있어서 당황스러운 비주얼이었는데요. 하긴 딴빙보다 저렴한 1천원짜리 토스트였으니 그러려니 했어요. 무엇보다 이렇게 나오면 식빵에 에그오믈렛 끼어먹으면 되쥬.
에그 오믈렛을 식빵에 끼어먹으니 진짜 맛있는 토스트 완성. 대만의 이런 조그마한 식빵은 우리나라의 담백한 식빵과 달리 살짝 단맛이 있어서 은근 중독성이 있어요. 어렸을 땐 이 식빵이 맛있어서 식빵에 아무것도 안바르고 그냥 간식처럼 씹어먹은 적이 꽤 많았어요.
아침 피크 시간대를 지나 다소 한가한 시간대에 왔지만 계속해서 줄서서 포장해가는 손님과 저처럼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기시는 손님들. 무엇보다 여기 엄청 친절하십니다. 할아버지께서 직접 주문받으시는데 제가 미안해질정도로 감사하다란 말을 정말 많이 하세요. (할아버지 많이 파세요) 앉아서 먹고 가겠다고 하면 종이 주문지 주시기 때문에 거기에 먹을 거 표시하면 되니 중국어 장애가 있더라도. 걱정 노노
https://goo.gl/maps/fgKccd5Gxrv7oYu56
2. 줄 서서 먹는 게 일상인 레전드 아침 식사 맛집 - 흥륭거 (興隆居)
입구 초입에서 탕바오를 접시에 담아 이동하는데 앞의 손님 연달아서 저 참깨빵인 샤오삥에 요우탸오를 끼운 걸 주문하더라구요. 저도 같은걸로 샤샥 달라고 했어요. 여기에 마지막으로 또우쟝(두유같은 음료. 아침에 주로 먹는 음료) 설탕없이 따뜻한 걸로 주문!
샤오삥에 요우탸오를 끼운 건 사실 예상치 못한 아침식사라. 얼떨결에 아침부터 엄청 배부르게 먹을 판.
우선 탕바오부터 맛을 보았는데요. 한 입 베어먹자마자 육즙이 후루룩 나오면서 속이 꽉찬 고기만두. 으어. 이거 진짜 맛있습니다. 제가 중국 어학연수 시절에 매일매일 고기만두를 먹었던 사람인데 이 집 만두 맛집 맞아요. 생각보다 크기가 커서, 1개만 먹어도 엄청 배부른데요. 만약 샤오삥에 요우탸오를 안먹는다면 2개까지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사실 샤오삥에 요우탸오. 앞 사람들이 사서 얼떨결에 사긴 했는데 기대를 안했거든요? 그냥 담백한 참깨빵에 밀가루 튀김 끼운 건데 너무나 예측 가능한 맛이었기 때문이에요. 근데 이게 뭐라고, 한 입 베어먹자마자 "헐"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제가 빵순이인 탓인 것도 있는데 생각보다 너무 부드러운 참깨빵에 요우탸오의 고소함+바삭함과 눅눅함의 사이가 잘 어우러지더라구요. 여기에 또우쟝을 한모금 마셔주면 완벽한 아침식사. (원래 요우탸오는 또우쟝에 찍어 먹는 등으로 조합으로 먹어요)
사람 너무 많이 붐비는 걸 피해서 한산할 거라 생각한 오전 10시에 방문했음에도 여전히 줄이 길었던. 하지만 대부분 포장하시는 분들이고 줄은 금새 슥슥슥 사그라듭니다.
https://goo.gl/maps/3WBjPJiM2YLDUyqx5
<참고하면 좋을 글>
https://brunch.co.kr/@msk-y/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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