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간동안 MZ세대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끈 품목은 와인과 위스키 등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는 술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 어른의 술이라고만 여겼던 위스키에 입문하면서 큰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요. 2022년 12월 대만 여행을 준비하면서 여긴 꼭 가야돼! 했던 곳이 있는데 바로 카발란 위스키 증류소입니다.
다른 포스팅에서 소개드린 적이 있지만 카발란 위스키는 스코틀랜드도, 아일랜드도, 캐나다도, 미국도, 일본도 아닌 생뚱맞게 '대만'에서 탄생한 위스키입니다. 서늘한 기후에서 주로 생산되는 위스키가 대만에서, 그것도 세계 탑 클래스 급의 위스키를 생산한다는 사실이 놀랍고도 재미났는데요. 영화 <헤어질 결심>과 미드 <빌리언즈 billions> 에도 등장한 위스키에요. 카발란의 다양한 라인 중 올롤로쏘가 제일 궁금했는데 이번에 카발란 위스키 증류소에 가서 정말 입꼬리가 승천한 채로 위스키 증류소를 다녀온 후기를 공유하겠습니다.
카발란 위스키 증류소에 가는 법
카발란 위스키 증류소는 대만 북서쪽 이란현에 위치해있어요. 타이베이에서 이란 기차역까진 기차나 버스 타고 약 1시간이면 도착하고, 이란기차역에서 카발란 위스키 증류소까지 약 20~30분 정도 이동해야합니다. 저 같은 경우엔 이란현이 온천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프라이빗 온천탕이 있는 숙소에서 전날 머물렀어요. 타이베이에서 이란 카발란 위스키 증류소까지 당일치기를 하실 수도 있지만, 대만 이란현 역시 온천으로 유명하고, 심지어 길가다가 무료로 밤담글 수 있는 족욕탕도 수시로 있으니 이란현쪽에서 하루 이틀 숙박하시는 것도 추천해요. 저 같은 경우 이란현에서 이틀 숙박했는데 이틀 내내 온천에 족욕까지 아주 푹쉬었어요.
일단 이란역 기준으로 카발란 위스키 증류소 가는 법은 쉬워요. 구글맵에 검색해도 나옵니다. 아마 위치에서 카발란 증류소 검색하면 2개의 버스노선이 나와요. 752번, 1786번. 둘 중에 어느거나 먼저 오는 걸 타면 되는데, 참고로 유독 이란현에선 구글 버스 정보가 일치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실시간 정보에선 버스가 이미 정류소 지났다길래 오잉? 했는데 알고보니 한 10분,15분 늦게 오고 이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752나 1786번 버스타고 구글맵에 맞춰서 내리면 바로 앞에 카발란 증류소가 나와요. 전 1786번을 타니 그냥 카발란 증류소 문 앞에서 내림. 752번 버스는 걸어서 5분 거리인 곳에다 내리는 군요. 다만, 카발란 증류소에서 이란역 시내로 다시 돌아올 땐 버스 시간을 미리 확인하세요. 카발란 위스키 증류소 1번 건물 (컨벤션 센터) 가시면 안내직원이 버스 시간표 및 택시 예약 등에 대해서 알려줄거에요. 구글맵만 믿었다가 버스 오지도 않아서 거의 1시간 30분을 길에서 버렸어요. 구글맵에 업데이트 안된 시내버스 정보 많습니다.
카발란 위스키 증류소 투어 예약 실패
카발란 위스키 투어 (영문/중문) 무료,
영문 투어의 경우 최소 7일 전 이메일을 통해 예약
중문 투어는 굳이 예약하지 않아도 현장에서 조인 가능 (매일 10:00, 11:00, 13:00, 14:00, 15:00, 16:00 진행)
카발란 위스키 홈페이지에 의하면 카발란 위스키 증류소 투어는 무료입니다. 다만, 영어 투어를 요청할 경우 최소 7일 전에 예약을 해야된다고 했어요. 이메일을 보내면 된다고 하는데, 전 8일 전쯤 미리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답변이 오기를 이미 투어가 다 찼다라는 답변이 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현장에서 느낀 건 투어가 다 찼다기보단 아직 영어투어가 준비가 된 게 아닐까 싶다는 합리적 의심이 들더라구요. 현장엥서 외국인 비율이 그리 많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영어 투어를 굳이 하지 않아도 셀프 투어를 하실 수 있어요. 경험해보니 사실 증류소, 양조장 몇 번 가보신 분들이라면 익숙할 만한 시설을 둘러보는 정도라 생각해보니 굳이 투어를 하지 않아도 될 거 같더라구요. 하지만, 그래도 전 중국어 투어라도 들으려고 오후 4시 맞춰서 딱 도착했는데 사람이 없어서 인가..투어를 진행하지 않았어요. 결국 셀프투어 진행 했습니다.
카발란 위스키 증류소 투어 & 테이스팅 후기
카발란 위스키 증류소 최초 도착하면 입구 가드 서신 분이 건물 배치도가 담긴 작은 지도를 주시고 1번부터 방문해서 순서대로 가라고 알려주십니다. 1번이 이란 컨벤션 센터 (투어 등록)하는 곳이더라구요. 걸어서 약 5분 정도 걸리는 곳이이었는데요. 막상 도착하니 거기서 안내원이 투어를 원하면 2번으로 가면 된다고 해서 제가 "여기엔 특별히 볼 게 없는건가요?"라고 재차 물었습니다.
그러자, 회사 역사나 그런거 전시, 영상 등을 보여주는데 보고 싶다면 봐도 된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 그냥 2번으로 갈게요" 하고 다시 2번으로 갔습니다. 여러분들도 이후 별로 시간이 많이 없는 경우 1번 컨벤션 센터 가실 필요없이 2번 증류소로 가시면 됩니다.
생각보다 카발란 위스키 증류소 규모는 엄청 커서 꽤 많이 걸어야 했어요. 그래도 도중에 위스키 배럴통에 디자인한 것을 배치해놓은 것도 구경하고, 웅장한 증류소 건물도 보면서 걷는 맛이 있어요. 정원이 워낙 잘 조성되어 있고 서구 증류소/양조장 느낌이 물씬 풍기더라구요.
카발란 위스키 증류소에도 붙어 있는 저 벽타는 산타. 요새 한국에서도 종종 보이던데, 저 장식이 올해 글로벌하게 유행인가봐요. 증류소 입구엔 딱히 안내소나 사람이 없었고 그냥 바로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올라가 위스키의 역사, 증류과정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건 또 꼼꼼하게 읽어보는 1인. 다시 한번 위스키 관련해서 복습하고, 카발란 위스키 증류 과정을 실제 시설을 보고 따라 걸어가면요.
마스크를 뚫고 위스키의 향이 가득히 퍼진 공간이 나와요. 위스키 숙성고를 관람하는 공간인데 유리창 등으로 밀폐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뚫고 나오는 위스키 숙성향. 순간 마스크 살짝 들어올려 정말 숨을 깊이 들이마셨습니다. 다양한 위스키들이 숙성되고 있는 향들이 잔뜩 퍼진 그 공간에서 순간 황홀함을 느꼈다고 할까요.
여튼 증류소 셀프투어를 마치고 전 카발란 위스키 시음하러 옆건물로 총총.
카발란 위스키 테이스팅룸
카발란 위스키 테이스팅룸은 예약은 필요없으며 현장에서 결제를 통해 진행됩니다. 제가 갔을 땐 총 4개의 위스키를 보여주고 2개는 각각 100TWD, 2개는 각각 200TWD라고 했어요. 한화로 치면 위스키 1잔 테이스팅에 1만원도 안하는 셈이죠. 보통 위스키 테이스팅 한국에서 하는데 카발란은 2만원은 족히 넘는 걸로 보면 이건 정말 개이득. 4잔 다 테이스팅하려고 했는데 제가 위스키가 그리 쎈 편이 아니고 여기 혼자온 터라, 딱 2개를 골랐어요 결제하자마자 내부 테이블로 바로 안내, 순식간에 제가 선택한 위스키 잔들이 나와요. 직원분들은 영어, 중국어 안내 모두 가능하십니다. 제가 선택한 것은 아래의 2잔.
1)카발란 포디엄 싱글 몰트 위스키 (podium single malt whiskey) 100 TWD
2)카발란 솔리스트 빈호 싱글캐스크 스트랭스 싱글몰트 위스키 (Vinho Barrique Single cask strength single malt whiskey) 200TWD
저의 전반적인 시음 후기는 1) 카발란 클래식 podium single malt whiskey 는 오히려 너무 모범이다 싶을 정도로 균형잡힌 맛이었던게 지나치게 진하거나 연하지도 않았어요. 뭔가 위스키 텍스트북 같은 느낌? (위린이의 나름 평가) 반면 2) 빈호의 경우 향부터 카라멜, 초콜릿 향이 달끈하게 올라와서 버번 느낌인가? 했는데 맛은 또 강렬하고 스파이시하게 들어왔는데요. 이건 약간 감동먹어서 주변에 위스키 애호가 친구에게 괜히 카카오톡해서 자랑하고 싶었던 위스키입니다. 증류소에서 위스키 사간다면 빈호랑 올롤로쏘를 사가지 않을까.
카발란 위스키 증류소 VS 대만 공항 면세점 가격 비교
카발란 위스키 테이스팅 룸 옆에는 위스키를 저렴하게 살 수 있도록 매장이 마련되어 있어요.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무엇을 살지 고민될정도였는데요. 카발란 빈호 아니면 올롤로쏘를 사갈까 말까 계속 고민하다가, 전 무슨 술이건 아껴두고 먹는 성향이 아니고 해서 스스로 절주를 위해 귀여운 미니어처만..구매했어요. 그래서 미니어처 하나당 100ml이니까 딱 위스키잔에 부으면 딱 바에서 먹는 그 사이즈.
문득 카발란 위스키 증류소에서 구매하는 것과 대만 공항 면세점에서 카발란 위스키 구매하는 가격차이가 궁금하더라구요. 그래서 몇 개 대표제품 가격을 찍고 이후 대만 공항 면세점에서 비교를 해봤는데요. 가격차이가 약 1000TWD 차이가 나더라구요. 증류소 매장에선 약 3500 정도 하던 솔리스트 빈호 파랑색병이 면세점에선 약 4400TWD 정도. 그러니 혹시나 구매를 망설이시는 분들이라면 카발란 위스키는 증류소 매장에서 사는 게 제일 싼 거 같습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근교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좋은 대만 이란현의 카발란 위스키 증류소. 위스키를 좋아한건, 위린이건 생각보다 알차게 돌아다니고 저렴한 가격으로 테이스팅까지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이번 대만 여행 중 가장 좋아했던 여정 중 하나로 손꼽혀요. 여러분들도 대만 방문할 때 대만을 대표하는 품목으로 카발란 위스키를 기억하고 꼭 체험해볼 수 있길!
최근엔 카발란 위스키 인기에 힘입어 타이베이 출발 당일치기 투어 상품이 출시되었네요. 타이베이 출발해 카발란 위스키 증류소, 인근 자오시 온천마을까지 알차게 체험하고 타이베이에 돌아올 수 있는 꽤 좋은 투어 상품인 거 같습니다. 5만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하루 위스키+온천 여정을 즐겨보세요.
<참고하면 좋을 글>
https://lingual-hitchhiker.tistory.com/30
https://lingual-hitchhiker.tistory.com/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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