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Travel & Workation/2022 목포 Mokpo

목포 맛집 | 목포에서 혼자 홍어를 즐길 수 있는 3가지 방법 & 맛집

노마드P 2022. 12.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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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여행에서 맛집, 먹방은 빠질 수 없습니다. 목포를 짧게 여행한다면 아쉬울 정도로 맛있는 곳이 가득한 도시인데요. 전 2주 머무르면서 하루 1끼 이상은 목포 현지인 맛집, 목포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었는데도 못먹은 음식들이 있어 아쉬웠는데, 짧게 있다 가시는 분들은 더욱 그러실 것 같습니다. 

많은 선택지 중에서 추리고 추려야 하는데, '홍어'는 차마 빼기 힘들 정도로 목포의 대표적인 음식하면 홍어삼합입니다. 여전히 한국 사람들 중 홍어를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사람들도 많을 뿐더러 못먹는 사람들도 많죠. 참고로 전 홍어를 먹습니다. 다만, 인생에서 엄청 심하게 삭힌 걸 먹어본 적이 없지만, 한번쯤 체험을 해보고 싶었어요. 

목포에서 홍어집들을 종종 보는데 흑산도 홍어와 국산 홍어, 수입산 홍어 모두 가격이 천차만별이에요. 제일 비싸게 치는 것이 흑산도 홍어인데요. 제가 홍어라면집 사장님에게 '흑산도 홍어'와 '국산 홍어' 맛 차이가 많이 나요? 라고 물어보니 삭힌 정도에 따라 다르다 하더라구요. 만약 많이 삭혀서 먹는 거라면 흑산도 홍어가 확실히 일품인데, 대부분 서울사람이나 외지인들에겐 그렇게 심하게 삭힌 건 안나가니 흑산도 홍어나 국산 홍어나 거기서 거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수입산 홍어는 좀 차이가 있대요. (갑자기 떠오르는 수리남..) 

https://youtu.be/_stX5qaJl_4

이 모든 것은 홍어때문에 시작됐다. - 수리남 

그래서 이왕 홍어를 먹는다면 최소 국산 홍어 이상을 먹는 걸로. 하지만 저처럼 혼자 여행하시는 분들은 또 하나의 난관이 있습니다. 홍어를 혼자서 먹을 만한 곳이 없어요. 그렇다고 무턱대로 비싼 돈 주고 홍어 큰 맘 먹고 시키기엔 다른 생선회와 다르게 리스크가 좀 크죠. 그렇다고 목포까지 왔는데 홍어를 안먹고 가면 정말 섭한 일. 그래서 목포에서 외지인이(?) 홍어를 안전하고, 맛있게,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1.목포라면 홍어라면 : 홍어라면 + 홍어회 세트 

목포라면 홍어라면 홍어회 세트 가격 : 2만원 (2022년 11월) 

한국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라면을 선호하죠. 제주도가면 홍게라면부터 문어라면, 새우라면 등등 비싼 해산물을 넣어 고급 요리(?)처럼 먹는 라면들이 많죠. 사실, 전 라면을 별로 안좋아해요. 1년에 라면을 두세번 먹을까 말까? 게다가 관광지에서 굳이 비싼 해산물을 넣은 라면을 먹어봤자 그게 라면 아닌가 이런 마인드가 있어요. 

그럼에 홍어라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일단, 홍어에 라면 조합이 좀처럼 상상이 가지 않았어요. 홍게나 문어, 새우 같은 걸 넣는 것은 누가 상상해도 아 그 라면 맛있겠네, 고급진 맛이겠네, 개운하겠네 이렇게 생각하겠지만 홍어...? 그 냄새가 코를 뚫고 나오는 마당에 라면 맛이랑 그게 어우러지나? 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목포라면 홍어라면에선 라면 뿐 아니라, 홍어회를 함께 즐길 수 있게 세트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홍어라면만 먹는다면 1만원인데, 홍어라면에 홍어회, 공기밥 구성으로 2만원에 판다길래 궁금했습니다. 게다가 후기 평가도 상당히 좋더라구요. 

우선 평일 저녁에 방문했는데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라면집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깔끔했는데 사장님이 살짝 츤데레끼가 있으신? 처음엔 다소 무뚝뚝하셨는데 "홍어 많이 삭힌 것을 줄지, 안줄지"를 먼저 물으셨고, 전 조금 삭힌 것도 먹어보고 싶다고 요청했어요. 

목포 맛집 - 목포라면 홍어라면

그리고 홍어라면과 홍어회 세트가 나왔는데요. 우선, 라면은 제 상상 이상으로 훌륭했어요. 라면을 돈주고 사먹는 게 아깝다는 마인드인 저 였는데 여긴 사실상 면빨 빼고 다 새로 직접 만드신 듯한 느낌. 콩나물과 파, 고추가루 양념 등으로 국물맛이 정말 개운하고 텁텁한 맛이 없었어요. 그리고 홍어는 국물에 들어가면 생각보다 그 맛이 쎄지 않고, 냄새가 중화되는 듯 했습니다. 확실히 홍어입문자, 초보자분들이 거부감없이 홍어를 처음 경험하기엔 쌩 홍어회보다 이런 홍어라면 식으로 즐기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목포맛집 - 목포라면 홍어라면 

홍어회는 조금 삭힌 것을 주셨는데, 약간 코가 뻥 뚫리는 맛에 개인적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제가 생각보다 잘 먹으니 사장님께서 부모님 중 한 분이 전라도 분이냐고 물어보실 정도. 순도 100% 경상도 출신이지만, 입맛은 버라이어티. 

라면을 싫어하는 저 역시 맛있게 먹은 홍어라면+홍어회 세트입니다. 혼자 목포에 와서 홍어 못먹고 가는게 아쉽다면, 혹은 홍어 도전이 조금 두려우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해요. 

 

2.종가집 : 홍어 청국장 

홍어 청국장 가격 : 1만원 (2022년 11월) 

이 곳은 제가 머무른 한옥 숙소 사장님과 함께 밥을 먹은 곳입니다. 전날 조식을 먹고 우연히 숙소 사장님과 티타임을 하게 됐는데 사장님께서 진짜 좋아하는 맛집 중 하나가 홍어 추어탕이라고 말 나온 김에 저에게 밥을 사주시겠다며! 내일 당장 홍어 청국장 같이 먹으러 가자고 제안해주셨습니다. 

추어탕을 좋아하는데 홍어가 들어간 추어탕. 이것도 좀처럼 상상이 안갔어요. 보통 청국장과 홍어는 둘 다 냄새 극강이잖아요? 이 두 조합이 무슨 맛을 낼까? 충돌하지 않을까? 상상이 가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전 청국장 정말 좋아하거든요. 

홍어청국장 역시 목포라면 홍어라면에서 경험했듯이 진한 국물에 홍어가 빠지면 홍어의 맛과 향이 중화되는 듯 했어요. 사실 모르고 먹으면 홍어가 들어간 청국장이다 인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요. 맛있는 청국장에 생선이 들어간 느낌이랄까요? 홍어 특유의 맛이 깊이 느껴지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점심 때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인 거 같았습니다. 이 역시 청국장은 먹을 수 있는데 홍어에 대한 두려움이 있으신 분들이에게 추천합니다. 

 

3. 시장가서 홍어회, 고기 수육+김치, 막걸리 사와서 직접 먹기 

홍어회 소포장 1만원 + 수육김치 8천원 + 막걸리 5천원 

홍어회와 홍어가 들어간 음식은 먹었지만 홍어삼합을 제가 맛을 못봤잖아요? 그래서 이 날은 아예 시장에서 홍어회와 고기 수육+김치, 막걸리를 따로 사와서 직접 삼합 조합을 해먹기로 했습니다. 근데 목포 원도심에 있는 시장엔 홍어 큰 단위로 팔고, 회처럼 소포장으로 안팔더라구요. 그러다가 용당동에 위치한 동부시장에 갔는데 마침 작게 포장해서 팔아서 한 팩 구매했어요. 

문제는 고기 수육과 김치였어요. 시장 어딘가엔 있겠지 했는데 이 두개를 파는 곳이 없더라구요. 폭풍 검색하다가 우연히 목포 터미널 인근 국수맛집 '인정국수'에서 돼지수육이 엄청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전화해서 혹시 돼지수육만 포장되냐했는데 오케이. 약 8천원정도 저렴한 가격에 목포 터미널 인근 인정국수에서 픽업했습니다. (먹는데 진심인 자) 

그리고 막걸리는 제가 전날, 목포에서만 만든 막걸리를 먹고 싶어서 찾다가 요새 트렌드인 석탄주를 만드는 '찰진' 막걸리 양조장에 찾아가서 막걸리 3병을 사왔거든요. (양조장에서도 어떻게 알고 왔냐고 놀라심) 이 찰진 막걸리는 제가 밤마다 홀짝홀짝이면서 먹은 막걸리인데 나중에 기회되면 따로 포스팅을 해볼까합니다. 

여튼 이 모든 것을 다 준비해 한옥 숙소로 돌아와서 테이블에 세팅 후 홍어삼합을 먹었는데요. 홍어회 소포장인데 이거 저한테 양이 딱 적당했어요.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았구요. 인정국수의 돼지수육은 정말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어요. 센스있게 김치도 다 들어가 있어서 정말 홍어회와 돼지수육 보쌈 제대로 삼합해서 먹었네요. 막걸리도 제 취향 저격이라 이 날 혼자서 1병 다 마심. 

홍어회자체는 사실 안 삭힌 거라 맛은 무난했지만 기회가 되면 정말 삭힌 홍어회에 삼합 찐하게 먹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삭힌 홍어는 소포장으로 파는 곳은 찾기가 정말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이상 제가 혼자 목포에 와서 홍어를 즐긴 세가지 방법과 맛집을 추천해드렸는데 도움이 되었나요?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 및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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