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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칵테일바 - 도머 Dormer 혼술 방문 후기

노마드P 2022. 10. 1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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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22년 10월 부산에서 한달살기 하고 있어요. 한달살기하면서 틈틈이 맛있는 술, 좋은 술을 파는 곳을 찾아 후기를 남기려고 합니다. 이번에 남길 곳은 부산 해운대 칵테일바, 도머입니다. 도머와 더불어 사장님에게서 추천받은 해운대 가볼 만한 칵테일바도 함께 알려드리려고 해요. 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술과 관련된 모든 후기는 '내돈내산'후기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위스키 베이스 칵테일을 찾아서. 

원래 수제맥주 파이기 때문에 칵테일은 제가 크게 관심가지는 영역은 아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칵테일하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전형적인 레이디 킬러류 (여자들의 취향저격 칵테일. 보통 달고 음료수 같은 맛)이기 때문인 거 같아요. 물론, 저 역시 여자이지만 드라이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칵테일을 굳이 찾아서 먹진 않았어요. 

근데 위스키에 입문하고 조금 많이 달라졌어요. 아직까지 위스키 혼술은 잘 안하는데 위스키 베이스 칵테일에 눈을 뜨게 된거에요. 원래는 드라이한 칵테일만 추구하다보니 드라이 마티니 같은 류만 시키다가 위스키 베이스 칵테일을 맛보고 "내가 왜 진작에 시도안해봤지?"하고 후회될 정도였어요. 그렇게 제가 위스키 베이스 칵테일에 빠지게 된 클래식 종류는 1)위스키사워 2)올드패션드 3)갓파더에요. 이 3개의 칵테일은 엥간한 칵테일바에선 다 접할 수 있을 정도이고 가게마다 조금씩 다른 맛으로 즐기는 재미가 있어요. 

그래서 서핑하고 지친 근육을 달래느라 해운대가서 마사지를 받은 날, 마지막 마무리를 딱 혼술, 그것도 칵테일로 하면 완벽하겠다 생각하고 방문한 곳이 바로 '도머(Dormer)'입니다. 도머는 제가 스쳐가며서 읽은 아티클 중 추천 리스트가 있었어요. 단순 바 추천 기사면 읽고 까먹었을 텐데 여기 시그니처 칵테일이 '만추(Late Autumn)'이었거든요. 전 약간 이름에 많이 휩쓸리는 파라. 보자마자, 와 이 만추란 칵테일 한 번 마셔보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고, 맵에 저장만 해놓다가 마침 해운대 오는 김에 마지막 마무리로 도머에 드디어! 방문하게 됐습니다. 

해운대 꼭 방문해야 할 칵테일바 - 도머 (Dormer)

위치는 해운대 메인로드 번화가에 딱 위치해있었어요. 사실 힙하고 핫한 칵테일바하면 뭔가 꽁꽁 숨겨져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는데 너무 메인 로드에 큰 건물에 위치해있어서 사실 들어가기전에 1초 머뭇거렸던 것은 안비밀. 아래에는 왁자지껄하게 고기에 소주 즐기는 분위기여서 여기 칵테일바 맞겠지? 하고 들어갔어요. 

부산 해운대 칵테일바 - 도머 (Dormer)

우선 전체적으로 도머는 혼술하기에도 최적화된 공간이에요. 사실 엥간한 칵테일바는 바테이블이 있고 혼술하기 좋다지만 간혹, 바테이블이 너무 형식적으로 있거나 위치가 좀 애매한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근데 도머의 경우엔 들어가자마자 바 테이블이 구석 안쪽부터 아늑하게 있어서 1도 망설이지 않고 가장 안쪽에 자리 잡았어요. 

1. 도머 시그니처 칵테일 - 만추 후기 

부산 해운대 칵테일바 - 도머 백바

백바(back bar)도 예쁘게 꾸며져 있어서 인스타각이기도. 우선 전 이 곳 시그니처 칵테일인 '만추'를 주문했어요. 만추는 피트 위스키 입문용으로 좋은 '탈리스커'를 베이스로 만든 칵테일이에요. 만드는 과정이나 오렌지 껍질 가나쉬 하는 거 까지 올드패션드를 떠올리게 했어요. 평소 먹던 올드 패션드보다 탈리스커 특유의 피트향이 조금 더 강하게 베여있고 무엇보다 '팔각'에 불을 붙여 그 향을 깊이 술에 입히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이 팔각은 따로 작은 접시에 담아 틈틈이 그 향을 즐기게끔 배려해주는데, 향신료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세심한 서비스에도 괜히 감동. 

도머의 시그니처 칵테일 -만추-

만추는 정말 요즘처럼 쌀쌀한 계절에 잘 어울리는 칵테일이었고, 강렬한 팔각향, 스파이시함으로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괜히 탕웨이의 <헤어질 결심> 영화가 생각나는 위스키랄까요? 물론, 피트 위스키는 호불호가 강한 위스키이니 이 점은 미리 유의해주세요. 

2. 도머 위스키 사워 후기 

원래 이 날 도머 시그니처 칵테일 만추 한 잔만 하고 집 가려고 했거든요. 아무래도 내일 출근도 해야하고 제가 생각보다 증류주(스피릿 계열)에 약하다는 걸 깨달아서, 혼자선 1잔만 먹고 귀가해야겠다 했는데... 사장님과 바텐더분들과 수다를 떨다보니 괜히 위스키 사워도 땡기더라고요. 위스키 사워는 이름처럼 신 맛 베이스인데 계란 흰자로 마무리해요. 물론 예민하신 분들은 흰자 비린내가 역해서 빼달라고도 하는데 전 무너가 그러면 위스키 사워가 아닌 느낌? 이야기 하다가 삘받아서 위스키 사워 주문했는데 바로 계란 준비해서 흰자 분리해서 위스키 사워 앞에서 슥슥 제조해주는데..! 감동.

도머 위스키 사워

다른 위스키 사워보다 사워한 맛이 조금 더 강하고 부드러움이 조금 덜했지만, 이 날 마무리로 전 좋았어요. 베이스 위스키 양이 조금 더 많으면 좋을 거 같단 아쉬움 한 스푼. (제 첫 위스키사워에선 위스키 맛과 향이 강했던지라..아무래도 불가피하게 그 위스키사워를 기준으로 다른 곳에서도 판단하게 되네요) 하지만, 역시 맛있는 위스키사워입니다. 무엇보다 술 맛 많이 나는 걸 안좋아하는데 새콤한(하지만 달지 않은) 칵테일을 원한다면 위스키 사워도 한번 시도해보세요. 

해운대 칵테일 바 도머 사장님이 추천하는 또다른 칵테일바 

부산 토박이인 사장님 피셜에 의하면 부산에서 칵테일바들이 밀집해 있는 곳은 서면과 해운대래요. 전 서면은 친구들과 항상 소주 먹던 기억밖에 없어서...일단 해운대 추천해달라고 하니 1)더부즈 해운대점 2)더메디치 였어요. 더부즈는 흡연자이면 더 좋은데 바로 시가를 피면서 술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네요. 전 비흡연자라 일단 빠이. 근데 그 갬성은 이해갑니다. 시가피면서 위스키라니. 와우. 

더메디치는 일단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을 연상시켜 외웠는데, 여기 역시 하이엔드 스타일 칵테일 잘하는 곳으로 유명하더라고요. 이후 해운대에 오면 일단 더메디치 방문해보려고 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아티클 

https://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106094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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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i.co.kr

 

오늘은 부산 해운대 칵테일바 도머와 그 외 가볼만한 해운대 칵테일바에 대해 공유해봤어요. 도움이 되었다면 좋아요와 공감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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