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브랜드 이야기

면세점 판매 1위 스카치위스키 - 발렌타인 30년산 가격 및 브랜드 스토리

노마드P 2022. 10. 2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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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해외여행 가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비행기 탈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면세점이죠? 전 사실 짐이 무거워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면세점 쇼핑은 잘 안 하는 편인데요. 위스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이제 비행기를 탈 때마다 어떤 위스키를 사는 게 가장 이득일까? 물어보게 됩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어렸을 적 아버지와 여행 가면 아버지는 꼭 발렌타인을 사 오셨거든요. 발렌타인은 고급 스카치위스키 대명사인 데다가 실제로 면세점 가격과 시중 가격 차이가 커서, 선물용으로도 좋아요. 

발렌타인 30년산 위스키

그래서 이번에 한번 알아보니 대한항공/아시아나 기내 면세품 중 판매 1위 제품은 발렌타인 30년 산이라고 해요. 발렌타인 30년 산은 가격이 무려 100만 원이 넘습니다.

영화 <기생충>에서 송강호 가족들이 고급 술판을 벌일 때 아들 최우식이 송강호에게 술을 따라주는데 이게 발렌타인 30년 산이고요. 위스키 애호가로 유명한 배우 김지석이 <나 혼자 산다>에서 '좋은 술'이라며 1잔만 맛보게 해 준다고 하며 꺼낸 게 이 밸런타인 30년 산입니다. 생각해보면 발렌타인 700ml가 100만 원이라고 친다면, 100ml당 15만 원인 셈이네요. 보통 위스키 한 샷 기준이 30ml~35ml라고 한다면 한 잔당 5만 원 꼴. 

오늘은 한국인들이 유별나게 사랑하는 고급 스카치 대명사인 발렌타인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해요. 

 

발렌타인의 모델은 거위? 

버번위스키 증류소에 가면 고양이를 많이 기른다고 해요. 아무래도 곡물을 발효해서 만들다 보니 옛날에 쥐 잡는 목적으로 기른 것이 지금까지 그 관습이 조금 남은 거 같아요. (물론 지금은 모든 게 현대화되어 있어서 고양이는 그저 마스코트일 뿐) 스코틀랜드의 경우 고양이보단 개를 길렀다고 해요. 워낙 위스키를 훔쳐가는 도둑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를 쫓기 위해서요. 

발렌타인 경비대 - 거위

하지만 발렌타인은 독특하게 '거위'를 기릅니다. 1959년, 스코틀랜드 1만 7천 평 되는 위스키 숙성고를 지으면서 이 넓은 공간에 개 한 마리론 부족해서 어떻게 도둑을 막아야 할지 고민이 됐다고 해요. 그때 우연찮게 한 아이디어를 얻는데, "거위가 청력과 밤에 시력도 좋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범으로 6마리 데려와 스카치 경비대라 이름을 붙이고 기르게 했대요.

결과는 대박. 낯선 사람만 보이면 그냥 아주 제대로 꽥꽥꽥 시끄럽게 소리내서 도망가게 하고요. 아무거나 잘 먹으니 사료값도 많이 안 들고요. 이후 밸런타인은 거위 100마리로 늘리며 "밸런타인의 보디가드는 거위입니다"라고 광고해 전국적으로 매체 광고가 대박을 내며 인지도가 급상승합니다. 실제로 2012년까지 60년 넘게 거위가 위스키를 지켰다고 해요. 

발렌타인의 탄생이야기 

발렌타인 위스키 시리즈

발렌타인의 창업자는 조지 발렌타인입니다. 13세부터 식료품 가게에서 수습생활을 하고, 19세에 독립해서 1827년도 자기 가게를 차려요. 이때 가게는 식료품을 포함한 와인, 위스키 등 각종 술도 판매를 했다고 하는데요. 당시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위스키 혼합한 블렌디드 위스키를 만들어서 판매했다고 해요. 

조지 밸런타인은 위스키 제조 뿐 아니라 사업 수완까지 뛰어났는데요. 당시 오늘날의 '술 무료 배송' 서비스를 시행한 거에요. 상점기준 10마일 (반경 16km)이내는 무료 배송을 해줬는데요. 품질 좋은 위스키를 무료 배송까지 해주니, 당시 스코틀랜드 상류층에게서 인기가 정말 많았다고 해요. 점점 상류층 커넥션이 늘어나고 마침내 빅토리아 여왕에게까지 알려져 왕실에 납품할 권리인 '로얄 워런트'를 받습니다. 

1919년에는 조지 발렌타인 손자에 들어와서 이 때부턴 전문 경영인 (바클레이와 맥킨레이)에서 경영을 맡기고 본인은 위스키 제조에만 전념했다고 해요. 제임스 바클레이는 미국에 위스키 수출, 유통을 담당하고 맥킨레이는 와인,위스키 감정사로 상류층 커넥션이 많았다고 합니다. 미국 금주법 시대에도 배를 띄워 유럽과 미국 왔다갔다 하면서 배 위에서 위스키를 팔면서 사업을 유지했어요. 이 때 위스키 파이니스트(Whiskey Finest) 디자인이 '밀수'하기에 유리한 디자인이어서 논란이기도 했는데 둥근 모양이 아닌 납작 사각병이었기 때문이에요. 

1933년 금주법이 끝난 후 발렌타인 판매 수요는 높은데 그동안 스코틀랜드 위스키 산업이 거의 죽어 발렌타인도 원액 수급이 너무 어려웠다고 해요. 그래서 캐나다 주류 기업 '하이람 워커'이 발렌타인을 인수하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키웁니다. 싱글몰트 증류소 2개 (글렌버기, 밀튼더프)를 인수하고 이후 덤바튼에 조선소가 있던 자리를 매입해 발렌타인 증류소 및 회사를 상당히 크게 만들죠.

1937년엔 발렌타인 17년, 30년 산을 출시하고요. 1938년은 당시 귀족들이나 받을 수 있는 문장인 헤럴 딕 암즈 문장 수여받습니다. (스코틀랜드 깃발 + 기사 투구 +방패엔 위스키 만드는 4가지 요소 보리, 물, 증류기, 오크통) 이는 현재 발렌타인의 모든 병마다 찍혀있는 문장이에요. 이후 1960년엔 발렌타인 12년, 1993년엔 발렌타인 21년이 나와요. 

발렌타인이 유독 한국에서 인기 많은 이유 

발렌타인에게선 실제로 한국이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2001년 당시 1년 동안 생산된 발렌타인 17년산 중 30%는 한국에서 판매가 됐다고 해요. (1위 프랑스 , 2위 스페인 3위 대한민국) 우리나라에선 발렌타인이 부와 권위를 상징하는 고급 위스키로 일종의 성공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많이 팔렸을 거에요. 1년 연속 사업가/기업인들이 사랑하는 양주로 뽑혔고요. 당대 최고 권력자들, 정치인들이 즐겨마셨고요. 

우리나라에 최초 위스키 시장 개방된 건 1989년인데요. 1990년대 발렌타인 30년산 가격은 무려 56만원이었습니다. (당시 대졸 신입사원 평균 월급이 57만원) 지금은 100만원 정도이니깐, 물가인상률 등을 비교한다면 옛날이 훨씬 비쌌다고 할 수 있겠죠. 

발렌타인 파이니스트, 마스터즈, 17년 산, 21년 산, 30년 산 가격 및 맛 

발렌타인은 대체로 조금 스파이시함이 느껴지면서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입니다. 발렌타인 도수는 30년산을 제외하고 모두 40도로 통일되어 있어요. 

  • 발렌타인 파이니스트 (700ml, 40%, 3만원 전후) : 가장 저렴한 위스키로 싼맛이 느껴짐. 알코올향이 강하고 알코올 + 물 마시는 느낌. 그냥 하이볼 타먹는 용도로 추천. 

  • 발렌타인 마스터즈 (700ml, 40%, 6만원 내외) : 한국에서만 파는 마스터즈. 한국인들이 좋아한다는 부드러움을 강조했다고 하는데 파이니스트보다 조금 더 부드럽고 달달한 편. 하지만 여전히 알콜향이 남아 있어 하이볼 만들어먹기에 좋음 

  • 발렌타인 17년산 (700ml, 40%, 15만원 내외) : 오크향의 달콤함과 감미로운 바디감을 지녔음. 사과주스 같은 과일향과 스모키, 스파이시 향신료, 풀맛 등이 느껴지는 게 특징입니다. 특유의 부드러운 목넘김과 바닐라의 긴 여운. 

  • 발렌타인 21년산 (700ml, 40%, 15~20만원 내외) : 사과, 꿀, 꽃, 바닐라향이 특징이며 17년산보다 더 부드럽고 달달함. 

  • 발렌타인 30년 산 (700ml, 40%, 100만원 내외) : 아직 안먹어봄 ㅠㅠ 면세점가격은 50만원 내외로 거의 반값이라고 하니, 발렌타인 30년산 하나만 구매해도 핵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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